[★현장] KIA '잊지 못할 순간들', 간절하고 뜨거웠던 고척돔의 토요일 밤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4.28 05:35 / 조회 :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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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결승타의 주인공 안치홍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기태 감독(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긋지긋했던 9연패. 너무나 이기고 싶었다. 비단 KIA 타이거즈 선수단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팬들도 간절했다. 치열한 경기를 했고, 기어이 승리했다. 그렇게 KIA와 팬들은 뜨겁고도 잊지 못할 토요일 밤을 보냈다.

KIA는 지난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부터 힘을 내면서 6-4의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충격적이었던 9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부터 KIA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평소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하지만, 연패 중인 상황에서 그렇기는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했다.

경기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회초 상대의 연속 실책을 틈타 먼저 1점을 냈다. 한승택의 '폭풍 질주'가 있었다.

하지만 3회가 아쉬웠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최형우-김주찬이 범타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3회말 투런포와 적시 2루타를 맞아 1-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는 순간. 달아올랐던 관중석도 차갑게 식었다.

6회초 또 한 번 따라갔다. 2사 1, 2루에서 한승택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2-3 추격. 그런데 6회말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내줘 다시 2-4로 벌어졌다.

그리고 7회초. 박준태-이명기의 연속 볼넷에 이어 김선빈이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 3루 찬스. 여기서 상대 한현희의 폭투가 나와 3-4가 됐고, 안치홍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4-4 동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고척돔 원정 응원석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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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KIA 타이거즈 팬들. /사진=OSEN

이후 8회말 KIA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전상현이 올라와 김하성과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박병호. KIA 벤치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는 보통 잘 쓰지 않는 작전이다. 하지만 KIA는 박병호를 보내고 다음 김지수를 선택했다. 그만큼 KIA는 승리가 간절했다. 그러자 키움은 김지수 대신 좌타자 송성문을 대타로 냈다.

KIA도 다시 받았다. 연이틀 호투를 펼친 전상현을 과감히 내리고 좌완 하준영을 올렸다. 하준영은 송성문을 삼진으로 제압하며 임무를 마쳤다. 강수에 강수를 더했고, 맞아 떨어졌다.

운명의 9회가 됐다. 9회초 KIA는 대타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이명기가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순식간에 투 아웃, 여기까지인가 했다. 하지만 김선빈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살린 불씨를 안치홍이 확실히 키웠다.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5-4 역전을 일궈냈다. 송구가 홈으로 가는 사이 2루까지 안착했다. 키움의 새로운 필승조로 올라온 윤영삼에게 일격을 가하는 적시타였다.

이어 김주찬이 또 한 번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 6-4. 1회와 3회 득점권 찬스를 날렸고, 7회초에도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주찬이었지만, 결정적일 때 '캡틴'의 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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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문경찬(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안치홍의 적시타부터 관중석의 KIA 팬들은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이후 9회말 '새 마무리' 문경찬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KIA의 승리가 확정됐다. 승리가 결정이 난 후에야 KIA 선수들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9연패 탈출이었다.

경기 후 김기태 KIA 감독은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했다. 오늘 경기 이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안치홍도 "우리도 우리 경기에 너무 화가 났다. 팬들은 오죽하셨겠나. 그래도 현장에 와주시고, 응원을 해주셨다. 박수도 쳐주셨다.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고의 팬 서비스는 승리라는 말이 있다. 지면 선수들도 힘이 빠지지만, 팬들 역시 지친다. 최근 KIA가 그랬고, KIA 팬들이 그랬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승리를 품었다. 9연패 탈출. KIA 선수단과 팬들의 토요일 밤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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