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주자에 고의4구-긴급 이닝 쪼개기... 정말 '이기고' 싶었던 KIA [★현장]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4.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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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전상현과 하준영(왼쪽부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마침내 9연패를 끊었다. 정말 이기고 싶었고, 승리가 간절했던 KIA였다. 강수를 내면서 승리를 품었다.

KIA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9회초 터진 안치홍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6-4의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전까지 9연패를 당하고 있던 KIA는 이날 마침내 연패를 끊어냈다. 끌려가던 경기였지만, 7회 동점까지 따라갔고, 9회 뒤집기까지 성공했다. 김선빈-안치홍 '듀오'가 승리를 이끌었다.

기어이 따낸 승리다. KIA는 간절했다. 안간힘을 쓰며 점수를 짜냈다. 2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낼 때만 해도 괜찮게 출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3회말 투런포에 적시타를 맞으며 1-3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6회초 2사 1,2루에서 한승택의 다소 빗맞은 중전 적시타가 터져 2-3으로 따라붙었다. 6회말 박병호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내줘 힘이 다소간 빠졌다.


하지만 끝내 따라붙었다. 7회초 1사 2,3루에서 키움 한현희의 폭투가 나와 1점을 뽑았고, 안치홍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4-4 동점이 됐다. 끈질기게 추격했고,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8회초가 됐다. 7회까지 91구를 던진 조 윌랜드를 내리고 전상현을 올렸다. 전날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전상현이다. 이날도 김하성과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 여기서 KIA는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보통 고의4구는 비어 있는 1루를 채우기 위함이다.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는 이례적이었다. 박병호가 중심타선이며, 앞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에, 아예 위험을 제거하고자 함으로 풀이된다.

다음 타자가 김지수인 점도 있었다. 7회초 대수비로 들어간 김지수는 올 시즌 9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가 전부인 타자. 박병호와 비교하면 김지수를 상대하는 것이 덜 위험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자 키움은 김지수 타석에서 대타 송성문을 냈다. 시즌 타율 0.195에 불과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타자. 이에 KIA도 '투수교체'로 받았다. 2탈삼진을 뽑으며 잘 던지던 전상현을 내리고 좌완 하준영을 올렸다.

좌타자에 좌투수를 내는 '이닝 쪼개기'. 역시나 확실하게 가고자 하는 KIA의 의지였다. 하준영은 송성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이렇게 막아내자 타선이 터졌다. 9회초 2사 후 김선빈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안치홍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최형우가 자동 고의4구로 나갔고, 김주찬이 중전 적시타를 다시 날렸다. 그토록 터지지 않던 타선이 터졌다. 재역전 성공. 그렇게 KIA가 웃었다.

KIA는 연패를 끊고 싶었다. 간절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 결과가 승리였다. 그렇게 KIA가 13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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