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자신 있어"..'당나귀 귀', '1박 2일'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 [종합]

여의도=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4.26 14:03 / 조회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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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이창수 PD /사진제공=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이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한지 어언 한달. 14년간 KBS 일요 예능 간판 노릇을 한 '해피선데이'가 사라지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뒤를 잇게 됐다. 이창수 PD와 전현무는 인기 프로그램 후속을 맡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수 PD, 전현무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나귀 귀'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보스들이 일터와 일상 속 리얼한 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역지사지·자아성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방송된 '당나귀 귀'는 최고 시청률 12.3%으로 설 특집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이연복 셰프, 개그맨 김준호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28일 첫 방송에는 심영순 요리연구가, 이연복 셰프, 현주엽 농구감독이 3인의 레전드 보스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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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PD /사진제공=KBS


이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갑(甲) 앞에서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을 방송이 아니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묻혀있던 목소리를 꺼낼 수 있는 대나무 숲이 되어주는 게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당나귀 귀'가 새로움을 갖춘 관찰 예능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더 관찰할 게 있을까. 관찰 프로그램이 한계에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하던 차에 갑과 을의 관계를 지켜본다는 기획을 재밌다고 느꼈다. 제가 하든 안 하든 정규 편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현무 외에도 김용건, 김숙이 MC로 나선다. 유노윤호도 스페셜 MC로 함께 한다. 이 PD는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가 가장 큰 선정 기준이었다. 인간적인 매력이 없는 사람이 갑과 을에 대해 논의하는 자체가 프로그램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양쪽의 의견을 균형있게 들어줄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을 모셨다"고 MC 섭외 기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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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사진제공=KBS


무엇보다 '당나귀 귀'는 '해피선데이-1박 2일'의 빈자리를 메꾼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당나귀 귀'는 일요일 오후 5시 편성,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해피선데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일요일 오후 6시 20분으로 시간대가 변경됐다.

이 PD는 편성에 대해 "부담이 되는 사실"이라며 "사실 '당나귀 귀'는 이러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참신하고, 'KBS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설특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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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PD /사진제공=KBS


그렇지만 이 PD는 자신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청률 고전했을 당시 추사랑을 '추블리'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번엔 심영순 선생님을 '심블리'로 만들겠다. 3세 출연자로 했는데 80세 심선생님으로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현무 역시 "쉽지 않은 시간대"라며 MBC에서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 '뜻밖의 Q'를 진행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잘 나간 프로그램의 후속은 독이 된 성배이다. 잘해야 본전이다"라며 "'해피선데이' 만큼 시청률은 안 나올 테지만 조기 폐지나 조기 종영은 아닐 거다. '기본빵'은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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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사진제공=KBS


이 PD는 시청률에 대한 바람과 더불어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 변화를 꿈꿨다. 그는 "최근 오너 일가 갑질 논란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그런 것들이 뉴스를 통해 알려져도 왜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도의 한계 때문이라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비난을 할 수는 있지만 사회를 바꾸긴 힘든 것 같다. 예능은 웃으며 그 변화를 이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면, '당나귀 귀'를 통해 조직 문화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당나귀 귀'는 28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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