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의 여성 버전?
'매화'는 원작 검은사막에서는 무사의 여성 버전 캐릭터였습니다. 단순히 콘셉트뿐만이 아니라 기초적인 모델링, 모션, 커스터마이징 등을 무사의 것을 그대로 유용했기에 정말 말 그대로 '여성 버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캐릭터였죠. 다행히 나중에는 모델링이 바뀌어 '매화'만의 개성을 갖게 됐고, 검은사막 모바일에 나온 '매화'도 무사는 물론 다른 여성 캐릭터와도 차별화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화' |
이처럼 매화는 무사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원작에서도 그랬고, 외형이 크게 바뀐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도 그렇죠. 그렇다면 알기 쉽게 '여자 무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왜 '매화'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매화'에 계승 클래스인 '설화'까지, 사군자인 매화에서 따온 게 아닐까?
무사와 동일한 한국적인 느낌을 '매화'와 결부해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사군자'에서 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군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유교 문화권에서 군자에 비유하는 꽃과 식물들입니다.
이중에서 매화는 봄을 상징합니다. 이른 봄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피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의 모습과 닮아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검은사막 모바일의 여자 무사가 '매화'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매화(출처: 위키피디아). 참고로 매화는 대만의 국화(國花)이기도 합니다. |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화' 이미지 중에는 붉은 꽃잎을 휘날리는 것도 있는데요, 매화의 종류 중 하나인 '홍매(紅梅)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
'매화'의 더욱 강해진 모습을 '설화'라 표현한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뿐만이 아니라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의 고결함을 담아낸 네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화'의 계승 클래스 '설화'(오른쪽). 왜 뜬금없이 '설화'가 되나 싶었는데 '설중매'를 생각해보면 아주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
검은사막 모바일에 봄을 가져온 '매화'
개발사인 펄어비스에 '매화'의 유래에 대해 문의하니 '매화'와 관련된 원작의 설정을 이야기해줬습니다.
『 머나먼 동방에는 '화선곡'이라는 이름의 청년 무예 조직이 있다. 겨우내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계곡의 이름이기도 한 '화선곡'에서 수련을 쌓아 '화선'이 된 무인들은 여러 전쟁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그 후예들은 실력만 있다면 출신 차별 없이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재능이 있었지만 서출이라 과거에 응시할 수 없었던 소녀(주인공)도 무관이 되기 위해 화선곡에 들어왔고, 1년 만에 수련생을 벗어나 화선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1년 뒤, 여화선의 우두머리인 '매화'에 선발돼 무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
즉, 검은사막의 '매화'는 화선곡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여성 무사를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력자에게 '매화'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쩌면 화선곡에 핀 매화에서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본 내용은 원작에서의 설정이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화도 동일한 설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화'의 이름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결국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화'는 마치 눈 속에 핀 매화처럼 다시 한번 검은사막 모바일에 봄을 가져왔습니다. '매화'가 가져온 봄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