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레전드 개발사가 만드는 스타워즈 게임은 어떨까?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4.22 12:20 / 조회 :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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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이 에피소드 9보다 더 기대된다고?


2019년의 스타워즈 피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40여 년을 이어온 ‘스카이워커 사가’가 대단원의 막이 내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 본 영화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에이펙스 레전드’의 개발사가 만들고 있는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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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실망의 끝에 드디어 나오는 스타워즈 기대작?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이하 오더의 몰락)은 영화 에피소드 9의 개봉 약 한 달을 앞둔 2019년 11월 15일을 발매 예정일로 잡고 있는 신작 스타워즈 게임입니다.

오더의 몰락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한 3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포스 능력을 가진 제다이고요. 물론 처음부터 제다이인 건 아닙니다. 포스의 잠재력을 지닌 군인 또는 아직 제다이 칭호를 받지 못한 파다완이 일련의 사건들과 적을 마주하게 되며 성장, 제다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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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하면 제다이, 제다이 하면 라이트 세이버!
수많은 스타워즈 게임 중에서 1 또는 3인칭 액션 스타일 게임의 계보를 나열해 보자면,

다크 포스(1995)

다크포스 2: 제다이 나이트(1997)

제다이 나이트: 미스터리 오브 시스(1998)

제다이 나이트 2: 제다이 아웃캐스트(2002)

제다이 나이트: 제다이 아카데미(2003)

포스 언리쉬드(2008)

포스 언리쉬드 2(2010)

정말 오랜만에 게이머가 포스 능력자가 되어 신나게 라이트 세이버를 휘두를 수 있는 게임이 나오는 셈입니다.

이 중간에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1, 2가 물론 있긴 합니다. 하지만 1편의 경우 싱글 플레이 스토리가 없었고, 2편은 스토리가 있긴 했지만 그 길이가 5~6시간 분량으로 매우 짧을뿐더러 주인공(아이덴 베르시오)인 플레이어가 포스 능력자가 아닌 일반 군인이죠. 그리고 포스 언리쉬드 시리즈, 특히 2편은 스토리가 엄청나게 구린 것으로 유명해 팬들의 외면을 심하게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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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되기 전 레전드 세계관을 통틀어 베스트에 꼽히는 우리의 카일 카탄 횽아!
그러니까 훌륭한 비주얼과 그래픽, 수준 높은 스토리 텔링으로 스타워즈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마지막 게임인 제다이 아카데미 이후로 따지면, 무려 17년만에 ‘제대로 된’ 제다이 액션 게임이 나오는 겁니다. 사족 하나. 개봉된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만을 공식적인 설정으로 한 리부트된 스타워즈 캐논 세계관 상에서 즐기게 되는 제다이 액션 게임으로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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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 빠와~~!!!
아, 물론, 아직 발매되지 않은 게임이니까 이게 다 무리한 설레발일 수 있어요. 하지만 필자가 이렇게 섣부른 기대감을 표출할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EA이지만 리스폰이니까, 에이펙스 레전드니까

오더의 몰락 개발사인 리스폰엔터테인먼트는 명작 ‘콜 오브 듀티’의 핵심 개발진들이 만든 회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탄폴과 타이탄폴 2를 만들었죠. 2017년에 EA에 인수되었고, 올해 2월에 발매한 타이탄폴의 세계관의 배틀 로얄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더의 몰락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바로 이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의 호평에 기반합니다. 분명히 최근 트렌드인 배틀 로얄 스타일인 것도 있겠지만 기본 게임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전세계적인 동시 히트는 설명이 불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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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에이펙스 레전드의 이 역동성을!
그리고, 게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정점을 찍은 게임 ‘갓 오브 워3’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스티그 아스뮤센이 리스폰에 합류해 오더의 몰락 개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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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갓 오브 워 3의 이 화끈함을!
한편, 리스폰이 ‘개발사와 프랜차이즈의 무덤’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EA 산하에 있다는 것은 불안요소 중 하나겠죠. 특히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 등의 멀티 플레이 파트에서 끊임 없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랜덤 박스 등의 과금 요소는 EA 게임들의 ‘정책’이다시피 한 요소이므로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더의 몰락에 대한 디테일이 발표된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시카고’ 행사에서 개발진들이 확실하게 ‘멀티 플레이 요소는 없는 철저한 스토리 기반의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랜덤 박스 등 과금 요소는 전혀 넣지 않을 것이다’ 등으로 못을 박았기 때문에 이런 불안 요소가 없어졌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제 오더의 몰락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근거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남은 불안요소는 흥행과 마케팅을 위한 최적의 발매 타이밍인 발매일 정도입니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게임 개발사라도 부족한 시간은 어떻게 메울 방법이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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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국어화란 말입니다! 벌써 예약을 받는 상술은 ‘살짝’ 못마땅하긴 하지만 말이죠.
배경은 스타워즈 최악의 혼란기, 오더 66 이후!

오더의 몰락이 다루는 설정상의 배경은 은하계 최악의 혼란기인 오더 66 이후입니다. 그러니까 클론전쟁 말기, 드디어 공화국의 모든 실권을 장악하며 마수를 드러낸 팰퍼틴이 내린 ‘오더 66’으로 전 은하계의 제다이 및 포스 능력자가 말살되는 시기인 겁니다. 동시에 포스의 균형을 이룰 유일한 사람으로 촉망 받던 한 제다이 기사가 전 은하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인물이 등장한 때이기도 합니다. 바로 ‘다스 베이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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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를 죽여라!
바로 영화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바로 뒤고, TV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레벨스’와 동 시간대거나 그보다 살짝 앞서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칼 케스티스’라는 내면의 강인함이 살짝 드러나 보이는 청년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오더 66에서 목숨을 건진 파다완(제다이가 되기 전의 수련생)이에요. 포스 능력자들에게 불시에 들이닥친 참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칼 케스티스는 자신의 포스를 철저히 숨기고 막 생성되기 시작한 제국의 스톰트루퍼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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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외에 아무 것도 믿지 않는 칼 케스티스.
영화 에피소드 3 상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제국의 스톰트루퍼가 에피소드 4 시절 완성된 디자인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오더 66 직후는 아니고, 팰퍼틴이 황제가 되어 본격적으로 제국을 선언, 스톰트루퍼 군대를 양성하게 되는 때라고 해야 자연스럽겠네요.

생계의 수단은 간단히 하자면 ‘고물상’이라고 해야겠군요. 티저 영상에 보면 폐기된 베나터 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두 동강 내 철거하는 과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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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x같지만 멋있는 스톰트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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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고물상 하면 사실 ‘기동전사 건담 ZZ’의 쥬도 아시타가 생각나긴 합니다.
칼 케스티스가 오더 66을 겪고 난 후 스스로에게 세 가지 규칙을 걸고 생활합니다. 눈에 띄지 말 것, 과거를 받아들일 것, 그리고 아무도 믿지 말 것. 그런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함선 해체작업 중 사고로 인해 동료가 살렉과 같은 우주괴물로 보이는 입 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스를 사용하고, 그 장면을 주변에 정찰하고 있는 정찰 드로이드에게 보여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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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쓰지 말라니깐!
무시무시한 적들, 인퀴지터리우스를 상대하라!

제국에게 발각된 포스 사용자의 운명, 불을 보듯 뻔하겠죠. 칼은 이제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그런 칼을 없애버리기 위해 추격하는 일당이 오더의 몰락의 주요 적 세력이 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만만치 않은 존재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션인 스타워즈: 레벨스에 등장하는데요. 이들은 다름 아닌 ‘인퀴지터리우스’들.

오더 66 이후에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제다이들은 전 은하계의 구석구석으로 은둔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오비완 케노비와 요다입니다. 이 밖에도 스타워즈: 레벨스의 주요 캐릭터들인 ‘케이넌 제러스’가 있구요. 오더 66 직전에 제다이 오더에서 탈퇴해 무사할 수 있었던 ‘아쇼카 타노’도 있죠. 그녀는 그 유명한 ‘다스 베이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파다완 출신이었어요.

팰퍼틴 황제는 이렇게 숨어버린 제다이를 찾아내 사냥하기 위한 일종의 특수경찰인 ‘인퀴지터리우스’를 다스 베이더 휘하에 창설해 임무를 완수하게 합니다. 인퀴지터리우스는 대장격인 그랜드 인퀴지터와 총 아홉 명의 ‘형제’, ‘자매’로 구성됩니다(애니메이션에 상에서는 그랜드 인퀴지터와 다섯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형제와 자매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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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컬러가 포인트인 그들. 참고로 인퀴지터리우스들의 라이트 세이버 컬러는 모두 레드입니다.
이 중 애니메이션에는 안 나온 ‘세컨드 시스터(두 번째 자매)’가 메인 빌런이라고 공개되었고, 티저 영상에서도 등장합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헬멧과 검은 제국 제복을 입은 세컨드 시스터, 영상에서는 우주선의 캐노피를 포스로 박살 내버릴 것 같은 장면이 살짝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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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시스터님 무서워~.
주인공 칼은 이 세컨드 시스터와 함께 ‘퍼지 트루퍼’라는 특수요원과도 싸워야 합니다. 근접격투의 달인들로 라이트 세이버와 대적할 수 있는 스탭이 주무기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스타워즈의 단골 적들인 ‘무시무시한 정확성을 가진’ 스톰트루퍼 무리와 다양한 우주 괴물들이 잔뜩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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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지 트루퍼와의 일전
애니메이션 레벨스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주인공 에즈라 브리저와 고스트 호 멤버들)이 몰락한 오더에도 등장해 칼 케스티스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는 요소들도 나와준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습니다.

실로 오랜만의 제다이 격투전, 어떻게 구현될까?

이번 정보 공개는 대부분 개요, 그리고 초반 스토리 텔링이라고 생각되는 티저 영상 뿐이어서 실제 게임 플레이는 상상력을 동원해 예상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고 PS4 프로와 Xbox One X 대응이므로 게임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되지 않습니다. EA가 스튜디오에 강요한다고 하던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쓰지도 않고,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으로 제다이 수련을 받기 전에 오더 66을 맞이한 칼이라는 설정일 것이어서 게임이 거듭될수록 그가 가지고 있는 기본 포스 능력에 점차 새로운 포스 능력치를 얻게 되는 방식일 것 같습니다. 제다이 전투의 꽃은 이 다양한 포스 능력과 라이트 세이버 배틀이겠죠. 이 게임만의 독창적인 시스템도 기대됩니다만, 라이트 사이드와 다크 사이드로 구분되어 익힐 수 있었던 과거의 포스 시스템도 적용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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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력으로 팬을 정지시키는 장면을 티저를 통해 확인해 봅시다.
스토리 기반의 싱글 플레이가 게임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하니,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이것 역시 과거 게임에서 채택했던, 결말이 열린 멀티 엔딩 방식으로 가도 좋을 것 같네요. 다크 포스2: 제다이 나이트에서 보여준 라이트 사이드와 다크 사이드의 엔딩 부분은 각각 포스가 충만했거든요.

게임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직전 공개한 부서진 라이트 세이버, 게임 제목인 ‘오더의 몰락’,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문구, ‘인퀴지터가 제다이 오더를 재건하려는 당신의 계획을 알아채기 전에…’ 이런 부분들이 많은 흥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스토리의 빈틈을 메워주는 것으로는 훌륭한 여운을 남겨준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스토리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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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라이트세이버의 정체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오더의 몰락을 통해 화려한 액션과 심도 있는 스토리를 즐긴 후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쌍제이가 선사하는 마지막 스카이워커 사가를 최소 세 번 감상하면서 2019년을 마감하는, 스타워즈의 오랜 팬으로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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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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