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국민 여러분', 최시원과 사기꾼 양정국은 닮은 꼴?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4.12 16:28 / 조회 : 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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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얼굴은 예쁜데 색깔이 없어서 마치 향기 없는 꽃 같다', '조각처럼 잘 생겼지만 끌리지 않는다' 이런 표현은 외모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이목구비나 몸매 등의 비율과 조화가 객관적으로 완벽(?)하지만 사람을 끄는 '무엇'이 없는 사람에게 쓰곤 한다. 흔히들 이걸 매력이라고도 표현하고, 아우라라고도 말한다. 반면 외모는 평범하지만 개성 있고,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결국 매력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다.

서두가 이리도 길었던 이유, KBS 2TV 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사기꾼 역할을 맡은 최시원(양정국 역) 때문이다. '국민 여러분'은 사기꾼이 얼떨결에 경찰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또 얼떨결에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는 이야기로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이 '얼떨결'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최시원의 아내(이유영 분)는 여자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남자에게 대차게 차인 경험이 있어 결혼식까지 자신의 신부(?)을 숨긴다. 대대로 사기꾼 집안인 최시원은 아버지가 경찰만 피하면 평생 편하게(?) 사기 칠 수 있다고 조언했건만, 피하기는커녕 아예 한집에 살 운명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얼떨결'에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사연은 또 무엇인가? 과거 사채업자에게 쳤던 사기 때문에 그 일당에게 쫓기다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아무 행인이나 덥쳐서 쓰러트렸는데, 알고 보니 연쇄 살인범이란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용감한 시민'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국회의원까지 출마하게 된 것이다.

어떤가? 사기꾼이 경찰과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국회의원이 되어서 국민에게 사기를 친다? 상상만으로도 좌충우돌, 뭔가 희한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는가?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할 인물은 결국 사기꾼 역의 최시원이라는 것이다. 조용히 숨어서 은밀하게 작업해야 하는 사기꾼이 경찰과 결혼하고 국회의원 행세를 해야 하니,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천연덕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자유 자재로 변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 여러분'의 양정국 역할은 코믹하기만 한 배우도 아니요, 무게감 있고 진지한 배우도 아닌, 양쪽을 다 오갈 수 있는 배우여야 한다.

이런 역할에 최시원이 꼭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시원이 사기꾼이랑 잘 어울린다고 오해하지 마시라! 사기꾼이란 배역이 아니라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캐릭터에 잘 맞는다는 의미니까. 그의 이국적이고 시원시원하게 잘 생긴 외모는 시크하면서도 과묵한 남성미를 풍긴다. 하지만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어떤가? 외모에서 느꼈던 이미지와는 달리 장난끼 있으면서도 약간의 허세와 행동이 코믹하게 과장 된 모습을 보여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 준 그의 이미지와 '국민 여러분'의 양정국 캐릭터가 굉장히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국민 여러분'의 양정국을 보고 있노라면 사기꾼이지만 전혀 밉지 않고 호감이니 말이다. 분명 최시원 효과가 '국민 여러분'의 양정국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 최시원의 변화무쌍함이 계속 기대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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