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산체스-벨의 '명품 투수전', 눈이 호강했다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11 21:08 / 조회 : 196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산체스-채드 벨./사진=OSEN,한화 이글스
'명품' 투수전이 또 한번 대전에서 나왔다.

SK 앙헬 산체스와 한화 이글스 채드 벨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간 2차전에서 투수전을 펼쳤다. 산체스는 8이닝 무실점, 벨은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딱 일주일 전 대전에서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었다. 그 주인공은 LG 윌슨과 한화 서폴드였다. 윌슨은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서폴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이날 경기는 정은원의 끝내기로 한화가 웃었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이날 또 한번 투수들이 활약했다. 이번에는 산체스와 채드 벨이다. 이들은 시즌 3번째 등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산체스는 지난 5일 삼성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반면 벨은 2연승을 거두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다.

그리고 이날 맞대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보면 산체스는 지난 경기 기세를 이어간 것이고, 벨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셈이 됐다.

나란히 1회 주자를 내보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벨은 김강민에게 안타, 정의윤에게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로맥 중견수 뜬공, 이재원을 공 1개로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산체스는 2사 후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호잉을 공 1개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본격적으로 투수전이 시작됐다. 벨이 2회 2사에서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산체스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벨이 먼저 실점했다. 3회 김강민에게 안타,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재원을 병살타로 요리해 실점은 1점에 불과했다. 산체스는 1사에서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정근우를 병살타로 막아냈다. 4회는 나란히 삼자범퇴.

벨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노수광 안타와 폭투, 김강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이 찾아왔다.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 정의윤과 로맥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벨은 7회 첫 타자 노수광을 투수 땅볼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홈팬들은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벨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산체스는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7회까지 그의 투구수는 7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출루는 처음이었다. 백창수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산체스는 KBO 데뷔 이후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8년 7월 19일 문학 NC전에서 소화한 7이닝이었다. 이를 넘어섰다.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서는 듯 했으나 대타 지성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명품 투수전이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팀 승패(SK의 1-0승리)와 함께 산체스는 웃었고, 벨은 웃지 못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