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사진=SK 제공 |
당초 두 팀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1차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날 한화는 박주홍, SK는 문승원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비가 문제가 됐다. 오후 4시부터 쏟아진 비의 양은 제법 많았고, 이내 방수포가 깔렸다. 결국 오후 5시 11분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자 양팀은 10일 경기 선발 투수를 모두 바꿨다. 한화는 1선발 워윅 서폴드를, SK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서폴드는 올해 3경기에 나와 1승만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1.31로 좋다. 김광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한화 서폴드(왼쪽)-SK 김광현. /사진=OSEN |
하지만 염경엽 SK 감독은 더 멀리 봤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우천 취소 시 10일 문승원의 등판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른 구장들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봐야 한다. 다른 팀들이 1선발을 내세울 경우 승원이가 만약 내일 나간다면 앞으로 쭉 1선발들과 붙어야 한다. 그러면 로테이션이 다 틀어진다"고 말했다.
또 "5선발끼리 만나야 더 편해지고 그래야 승수도 쌓을 수 있다고 본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문승원은 팀의 5선발이지만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4로 1선발급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혁 SK 투수 코치는 "승원이가 올 시즌 투구 패턴을 바꾸면서 잘 하고 있는데 1선발들과 붙으면 1점도 주지 않기 위해 다시 예전의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승원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SK는 우천 취소 결정 뒤 김광현을 10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