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작 트라하, 흥행요소와 위험요소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4.08 12:04 / 조회 :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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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하는 넥슨이 작정하고 준비 중인 모바일 대작이자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기도 하다. 게임은 물론 초반 마케팅 비용만해도 엄청나게 쏟아 부었다. 어벤저스의 토르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햄스워스를 모델로 기용해 영화 같은 광고로 게이머들을 압도했다. 얼마다 대단한 게임이면 한 두 푼 받는 배우도 아닌데 토르 형을 모델로 썼을까. “보고도 믿지 못할 것이다”는 자신만만한 캐치플레이에 걸맞은 게임인지, 트라하 시연회를 직접 다녀왔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자.

퀘스트,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트라하의 가장 큰 특징은 퀘스트다. 유저는 경험치, 골드, 장비 등 목적에 따라 퀘스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경험치 퀘스트를 선택하면 일반적으로 얻는 경험치의 20배를 추가로 얻을 수 있고 골드 퀘스트를 선택하면 10배 이상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골드 부자로 키울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템 부자로 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MMORPG가 지정된 퀘스트 보상만 받을 수 있는 필수과목 같은 느낌이라면 트라하의 퀘스트는 내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는 선택과목과 같은 느낌이다.

따라서 재력을 가진 유저, 경험치를 많이 얻어 빠른 레벨업을 하는 유저 등 유저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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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방식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3개의 무기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싸울 수 있다. 무기는 체형과 클래스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다르고, 무기를 바꾸면 연계된 장비도 바뀌는 형태다. 단, 적과 싸우는 도중에는 클래스를 바꿀 수 없고 비전투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서브캐릭터를 만들어 따로 키우지 않고 나의 캐릭터로 3가지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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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역시 각각의 무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조합하면 무기 하나로 다른 형태의 액션이 연출된다. 활을 사용한다면 통상적인 원거리 딜러 역할도 가능하지만 지원 스킬에 투자하면 아군을 보조하는 힐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때문에 같은 캐릭터로 상황에 따라 클래스를 선택적으로 바꿀 수 있다.

원한다면 두 개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스킬 외에 캐릭터 육성 요소로는 '특성'이 있다. 공격, 방어, 지원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으며, 전투나 전문기술을 레벨업 할 때마다 포인트를 투자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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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하는 다른 MMORPG와 마찬가지로 자동 전투를 지원한다. 수동 조작 시에는 '전투 보너스'를 통해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전투 보너스는 차지 스킬, 타이밍 스킬, 홀드 스킬처럼 특수 조작이 필요한 스킬을 사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데, 전투 보너스 획득량에 따라 두 배나 세 배의 경험치를 더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컨트롤을 잘하면 최대 3배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수동조작을 유도하는 당근이라 하겠다.

트라하는 전투 외에 공예, 요리, 대장, 고고학 네 개의 전문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공예는 채집을 통해 얻은 재료로 다른 전문 기술에 쓰이는 2차 재료를 만들거나, 악세사리, 의상을 만들 수 있다. 요리는 낚시나 사냥을 통해 얻은 재료로 전투에 도움을 주는 버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대장은 채광을 통해 얻은 재료로 무기나 갑옷 같은 전투에 쓰이는 것들부터 삽 같은 농기구까지 만들 수 있다. 탐사를 통해 신비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고고학은 각종 강화 재료 제작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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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술을 사용할 때는 간단한 미니 게임형식으로 진행된다. 미니 게임은 전문 기술마다 다르다. 채집은 같은 문양을 찾는 방식이고, 채광은 타이밍을 잘 맞추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동 조작으로 하면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기에 이 또한 경험치 3배와 더불어 자동조작 의존도를 낮추는 또 다른 당근이라 하겠다.

제작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있지만, 재료를 많이 들여 확정 제작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다. 이것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강화는 '코어 강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기나 방어구 자체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코어를 강화해 어떤 무기를 끼던 간에 강화된 수치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기존에 쓰던 무기는 코어를 강화하는 재료로 쓸 수 있다. 이외에 랜덤 옵션, 장신구 강화, 마법 부여 등이 있고 모든 강화는 게임에서 습득한 재료를 통해 할 수 있다.

트라하의 던전은 솔로, 파티, 공격대로 나뉘며, 각 던전 별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을수록 자동전투로는 클리어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수동조작이 익숙하지 않다면 상위 던전을 클리어 하기가 어려워, 좋은 아이템을 얻기가 힘들어진다.

매칭은 전 서버 매칭으로 미리 역할을 정해 놓고 매칭된다. 파티 플레이의 경우 각 던전에 맞는 최소 능력치 요구 사항이 있다.

던전 플레이를 통해 얻는 던전 상자에서는 무기나 능력치 조정 아이템 '정령 카드’나 소환수, 펫, 탈 것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정령 카드는 여러 카드를 세팅해 캐릭터의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육성 콘텐츠로, 만렙 이후에도 정령 카드를 모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소환수는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소환수에 따라 추가 공격을 하거나, 방어벽을 치거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등 전투에 도움을 준다.

탈 것은 지역별 미션을 어느 정도 수행하거나 콘텐츠를 수행하면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펫은 작고 귀여운 동반자로,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는 물론 전문 기술에도 도움을 주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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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하의 PVP 콘텐츠는 1:1 PVP인 투기장과 대다 전투인 진영전, 지역을 두고 대규모의 인원이 겨루는 영지전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문 기술을 주력으로 올린 유저도 '군수 납품'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군수 납품이란 진영 간의 전투준비로 각각의 전문기술에 따라 다양한 버프로 아군을 도와주게 된다. 트라하는 천편일률적인 자동전투 MMORPG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아직 게임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연회 발표 내용만 들어도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수동조작에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수동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미 자동전투로 도배가 되어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수동조작이 먹힐지 의문입니다. 또한 콘텐츠 소비가 빠른 대한민국 게이머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제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유저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면 롱런은 힘들 것이다. 여기에 그래픽 퀄리티가 좋은 대신 저사양 스마트폰에선 플레이하기 힘들다는 것도 허들로 다가온다. 개발사에서 밝혔듯 갤럭시7, 혹은 아이폰6S 이하에서 구동하기 힘들다. 과연 그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게이머가 얼마나 있을지 관건이다.

잘못하면 ‘보고도 믿지 못할 것’이란 캐치플레이가 무색하게 보고도 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방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 트라하가 최고의 모바일 MMORPG로 등극하게 될지 출시일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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