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멀티히트에도 씩씩거린 이정후 "지금 성적 용납 못한다"

창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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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 사진=뉴시스
"(이)정후는 항상 잘 쳐야 해요,"

키움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팀 타자 이정후(21)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초 2사 1, 3루서 상대 불펜 장현식(24)에게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팀 승리에 힘을 보냈다. 키움은 6-5로 이기고 시즌 첫 위닝 시리즈(2승1패)를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1회말 NC 5번타자 모창민(34)의 타구를 끝까지 달려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이날 키움의 선발투수 브리검(31)은 이정후의 호수비를 보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경기 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씩씩거렸다. 이유가 있었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NC 김진성(34)의 6구째를 쳐내 좌익수 앞쪽으로 공을 보냈다. 공의 위치가 애매해 좌익수, 3루수, 유격수 모두 쉽게 공을 잡을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NC 유격수 노진혁(30)이 멋진 다이빙캐치를 선보였다.


경기 후 이정후는 그 상황에 대해 "행운의 안타가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8회 내 타구가 잡혔다. 행운도 따라야 타격감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이 따라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1회 호수비에 대해선 "팀 1선발 브리검이 던지는 날이니 수비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아직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와 수비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간절하다. 이정후는 3월 8경기에서 타율 0.226으로 부진했다. 다행히 4월부터 조금씩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듯 보인다. 이정후는 2~4일 NC와 3연전에서 타율 0.308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11경기 0.250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주위에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조언해 주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내 성적이 정말 만족스럽지 않다.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부진을 감싸 줄 수 있는 이유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빠르게 회복해 시즌 개막전 출전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아직 부상 여파가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수술 때문에 못한다는 건 핑계다. 겨울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조급해 하지 않는다면 언젠간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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