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리마스터 원격조종, 직접 해봤습니다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4.03 12:03 / 조회 :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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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 게임이자 오늘날 한국형(?) MMORPG의 원형을 제시한 게임이다.

20년 동안 불멸의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며 아직도 린저씨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장수게임이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니지의 원형은 그대로 유지되며 그래픽의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각진 캐릭터는 이제 안녕~

20년 전 그래픽이기 때문에 리니지의 그래픽은 지금의 수준에는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그래픽의 품질 개선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의 지원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보기 편한 그래픽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대충의 실루엣 정도로 해골기사구나 좀비구나 라는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리니지에 비해 리마스터 버전은 캐릭터가 이렇게 생겼고 어떤 장신구의 옷을 입고 있는지 등의 디테일이 확인될 정도로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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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확실히 좋아졌다
또한 수많은 몬스터와 캐릭터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피아가 식별되며 전투 중 발생되는 화려한 이펙트의 향연은 전투를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된다.

고해상도가 지원되면서 자연스럽게 UI도 좋아졌다. 과거 투박 그 자체였던 UI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여러 개를 띄워도 게임 플레이를 크게 방해할 정도는 아닌 적당한 크기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더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변화와 논란의 중심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

그래픽 품질이 좋아진 것도 리니지 리마스터의 큰 변화 중 하나이지만 경천동지할 수준의 변화는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SS)이다.

PSS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흔한 자동사냥을 의미하지만 단순한 오토에서 진일보한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오토는 활성화시키면 가까운 적을 공격하거나 퀘스트에 해당하는 몬스터를 공격하는 단순한 기능만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PSS는 유저가 다양하게 설정을 할 수가 있어 좀 더 디테일한 행동을 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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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설정 외에도 어떤 종류의 스킬이나 마법을 어떤 순서로 사용하는 지, ‘변신 시 외형은 어떤 모습으로 할 것인지’까지 세팅 가능해 좀 더 세밀한 행동을 명령할 수 있다.
마치 매크로의 정식 버전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의 PSS는 그래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과거 매크로와의 전쟁을 불사할 정도였던 엔씨소프트 스스로 매크로를 제작 배포하는 것과 PC온라인에서까지 오토를 넣어야 하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어차피 아이템 파밍이 목적인 게임이고 그것을 위한 노가다가 이어지는 게임에서 매크로는 이미 필요악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어뷰징 유저를 양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공식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양성화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다.

내 손안의 리니지

리니지 리마스터에서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예티라는 시스템이다. 예티는 이미 리니지2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테스트 서버에 한정된 경우이며 정식 서비스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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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는 엔씨소프트 런처에서 예티를 활성화 시켜줘야 사용 가능하다.
예티는 마치 스마트 폰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블루스택이나 녹스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따로 스마트 폰에 리니지 리마스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예티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 폰에서도 리니지 리마스터를 즐길 수 있는 참신한 시스템이다.

유저는 P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예티를 통해 스마트 폰에서도 할 수 있다. 이동, 전투의 수행이나 각종 퀘스트 진행, PSS의 사용 등 PC 리니지 리마스터를 그대로 스마트 폰으로 옮겨왔다. 따라서 길에서도, 식당에서도 화장실에 앉아서도 리니지 리마스터를 계속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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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플레이를 찍은 사진
예티 시스템에 맞춰 UI도 3종류로 변경된다. PC용 UI 뿐만 아니라 예티 전용 UI로 변경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화면이 좁은 스마트 폰에서 효율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무리 예티용 UI가 따로 제공된다 하더라도 손가락으로는 마우스의 섬세함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인벤토리나 각종 클릭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지며 손가락으로 하기에는 UI디자인 자체가 PC의 그것이기 때문에 편하게 클릭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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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른쪽이 예티 전용 UI 모바일 용으로 깔끔하게 디자인 되었으나 그래도 불편함은 있다.
물론 확대를 할 수 있어 확대하고 클릭하면 그나마 좀 편해지지만 클릭을 위해서 이리 확대하고 저리 확대하는 수고 자체가 불편하며 클릭이 끝난 후 다시 줌 아웃을 해야 한다는 것도 귀찮은 일임엔 틀림없다.

예티는 PSS에 특화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PSS를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스마트 폰 MMORPG 게임과 같다. 예티로 리니지 리마스터를 즐긴다면 꼭 PSS를 켜두시길 권하는 바이다.

예티로 스마트 폰에서 리니지 리마스터를 플레이 하려면 리니지 리마스터가 PC에서 돌아가고 있어야 한다. 게임을 최소화시켜도 예티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포커스를 잃더라도 화면에는 떠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계속 리니지 리마스터를 돌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별 효용이 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던가 커피를 마시러 가거나 혹은 똥을 싸러 갔을 때에도 리니지 리마스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리니지 리마스터 진성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20년에 즈음하여

리마스터 버전은 리니지 20년 기념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저 리패키지에 그치지 않고 많은 부분에서 변화와 편리함을 추구한 게임으로 보인다. 물론 리니지와 연동이 안되기 때문에 리니지 진성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은 리니지를 계승하는 개념보다는 새로운 리니지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수많은 이슈와 혈맹 간의 전투 등 과거 리니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앞으로 리니지 리마스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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