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7K' 황인준, 제구가 된다... 新 토종 선발 떴다 [★현장]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3.31 17:53 / 조회 :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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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T전에 선발로 나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황인준.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황인준은 캠프에서 선발로 준비를 했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우완 황인준(28)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발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잡는 모양새다.

KIA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선발 황인준의 호투를 발판으로 4-2의 재역전승을 따냈다.

앞서 3연전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KIA였지만, 3차전은 달랐다. 접전 끝에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3연전 1승 2패 마무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타선이 필요할 때 점수를 냈다. 3회 이명기의 선제 적시타가 있었고, 1-2로 뒤진 6회초에는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은데 이어 나지완이 재역전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7회초에는 최형우의 적시타가 더해졌다.

그리고 마운드가 버텨냈다. 무엇보다 선발 황인준이 좋았다. 황인준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와 4회 2사 후 실점이 나온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단 하나의 볼넷도 없이 탈삼진 7개를 뽑는 위력투를 뽐냈다.

핵심은 제구다. 기본적으로 황인준은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9경기에서 54⅔이닝을 소화했고, 12볼넷과 36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볼넷 비율이 3.0에 육박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가 전부였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으며 KIA 타선을 제어했다. 단 하나의 볼넷도 없었다. 반대로 탈삼진은 7개. 원래 탈삼진이 많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잇달아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강점을 더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임기영(26)이어야 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1군에서 빠졌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황인준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캠프에서부터 선발 후보로 꼽혔고, 준비를 했다는 설명.

결국 황인준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제대로 움켜쥔 모습이다. 냉정히 말해 KIA 선발진에는 다소간 구멍이 보인다. 임기영이 빠졌고, 5선발인 김기훈(19)도 가능성은 보였지만,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인준이 나타났다. 제구가 되면 이른바 '계산'이 선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선발이 살면 경기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황인준이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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