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O 2차전 끝낸 허수봉의 '미친 활약' 뒷이야기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3.19 06:00 / 조회 : 1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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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사진=KOVO
"계속 미치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보여준 현대캐피탈 3년차 허수봉(21)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32-30, 25-22, 25-12) 완승으로 침패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2차전은 허수봉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한 판이었다. 경기 전 악재가 있었다. 바로 '주포' 파다르가 연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 전 천안으로 이동했다. 최태웅 감독은 파다르 자리에 '라이트 허수봉'을 내세웠다. 무릎 부상에서 100% 회복하지 못한 문성민은 레프트로 뛰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수봉은 파다르의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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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경기장에 와서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다르 부상에 대해서는 경기 직전 들었다"며 "경기 전 코치들께서 한번 미칠때 됐다고 하셔서 겁없이 했다"고 웃었다.

자신감도 돋보였다. 1세트 계속해서 동점과 역전이 거듭하던 때에 연거푸 공격을 성공시킨 허수봉은 "공이 제게 계속 왔으면 했다. (이)승원이 형에게 공을 계속 달라고 했고 믿고 올려주셨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2차전을 끝내는 마지막 점수도 허수봉이 해냈다. 3세트 24-12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킨 것이다. 허수봉은 "정말 영광이었다. 경기를 끝낼 기회를 내게 준 이승원이 형에게 밥 한 끼 사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주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선수들의 부상으로 센터와 라이트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없다. 허수봉은 "어디서든 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석이 형과 민호 형이 복귀해서 센터 연습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도 센터보다는 레프트나 라이트, 사이드로 오는 공격이 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영건'의 맹활약에 선배들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수봉은 "성민이 형은 '오늘 왜 이렇게 잘하냐'고 했고, 광인이 형은 '잘한다, 잘한다' 해주셨다"고 쑥스러운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대한항공을 맞아 설욕전에 나선다. 허수봉은 "대한항공은 백업이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에 파다르 몸 상태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미치고 싶다"고 챔프전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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