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 떨다 망하면..." 몸 사리던 정지석, 결국 할 말은 다 했다

리베라호텔(청담)=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3.12 16:17 / 조회 : 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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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 /사진=KOVO
"주접 떨다 망하면 데미지가 클 것 같아서...."


대한항공 정지석(24)이 최대한 진중한 모습으로 말을 아꼈지만 결국 할 말은 다했다.

정지석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은 숨기지 않는 언변을 뽐냈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대표선수로 자리한 정지석은 "드디어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세 팀 다 좋은 경기력으로 피 튀기는 빅 매치를 재미 있게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정규시즌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몸을 낮추면서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취재진이 '디스전'을 유도하기 위해 2, 3위 팀에 훈수를 둬 달라고 요청하자 정지석은 "그럴 입장은 아니다. 살살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거절했다.

이어 "설레발은 안 된다. 주접 떨다 망하면 데미지가 클 것 같아 겸손하게 가려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의 증언에 따르면 정지석은 미디어데이 생방송 직전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전광인은 "지석이가 약한 척한다. 아까 어깨가 올라가 있던데 카메라가 돌아가니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참 프로라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놀렸다. 나경복 역시 "나도 광인이 형이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거들었다.

정지석은 그러자 "자신감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큰 경기는 자신감 하나로 먹고 산다. 없어도 용기를 내 10점으로 끌어 올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심을 말했다. 정규시즌 MVP 경쟁에 대해서도 본인이 받을 자신감을 숫자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100'이라 답했다.

또한 우승 포상으로 무엇을 원하느냐 묻자 당당히 "돈"이라며 "보너스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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