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중계 불발 위기, 야구 팬 관심 더 멀어진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3.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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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전경. /사진=OSEN
12일 시작되는 2019년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TV 중계를 통해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프로야구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KBS•MBC•SBS와 자회사인 KBS N•MBC스포츠플러스•SBS스포츠가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2019 KBO리그 시범경기는 정규리그 개막인 3월 23일에 앞서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립니다. 시범경기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실전을 통해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입니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시범경기는 겨우내 프로야구를 보지 못한 팬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 관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범경기는 평일에도 오후 1시에 열리기 때문에 직접 야구장을 찾기 힘든 야구팬들의 중계방송 관전 수요가 높습니다. 따라서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난 해까지는 시범경기를 중계했습니다. 간혹 인기 없는 구단의 경기 등을 중계하지 않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부분은 중계를 해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중계 방송사들이 전면적으로 시범경기 중계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들의 보이콧 이유는 제작비 절감입니다. 시범경기는 광고 잡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MBC 스포츠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 해 경우 적자가 50억원 이상이어서 방송 관계자 인원도 줄이고 해설위원 연봉도 줄이는 판에 갈수록 적자가 나서 심각한 상태”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방송사들의 시범경기 중계 보이콧은 적자와 함께 지난 2월 25일 있었던 유무선(인터넷•모바일 등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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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앞둔 창원NC파크마산구장. /사진=OSEN
당시 입찰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2+3년(2년 뒤 재협상)에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연 평균 220억원은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권 사상 최대였습니다. 종전 계약(연 평균 93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방송사 컨소시엄(KBS N•MBC스포츠플러스•SBS스포츠•스포티비)는 압도당해 KBO가 공정성을 기한 평가한 선정에서 밀렸습니다.

최근 TV와 같은 전통 방송 매체가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로 프로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뉴미디어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따라서 ‘클린베이스볼’ 실천을 위해 KBO는 이번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은 기존의 수의계약 관행이 아닌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KBO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업체 선정을 위해 다각적 검토를 통한 평가 방식과 기준을 마련해 입찰과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시범경기는 또 다른 중계사인 ‘스포티비’가 일부 경기를 중계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KBO 홈페이지의 ‘경기 일정’을 보면 중계방송사는 하나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0일 “보통 시범경기는 구장 사정상 중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일부 경기만 중계하거나 시범경기 개막에 임박해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어떻게든 시범경기를 중계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800만명을 웃도는 인기 있는 프로야구이지만 지난 해부터는 이런저런 이유로 관중이 감소하고 있고 프로야구가 비난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부터 중계를 하지 않으면 팬들의 관심이 한층 멀어질 우려가 있어 KBO나 방송사나 통신 포털컨소시엄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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