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명품연기로 보여준 '우상'의 민낯 [종합]

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07 17:53 / 조회 : 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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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어렵지 않다. 쉽게 생각하고 봐달라"('우상' 이수진 감독)


제 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주목 받은 영화 '우상'이 베일을 벗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그리고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

한석규와 설경구는 '우상'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한석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벼랑 끝에 선 도의원 구명회로,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빠져 사고의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아버지 유중식으로 분했다.


이수진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오래동안 한국사회에 크고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 시작이 어디일지 고민해 봤다.

저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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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우상'은 'IDOL'(아이돌)이라는 영어제목과 달리 정치와 사회문제를 아우르는 진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수진 감독은 "영어 제목인 '아이돌'은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영화 속에서의 '우상'은 이루고 싶은 꿈, 그리고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면 그것도 하나의 우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보다 '우상'의 시나리오가 먼저 나왔다"라며 "영어 제목을 놓고 고민을 했다. 한석규, 설경구 선배님 얼굴 위에 '아이돌'이라고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제목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서 '아이돌'로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천우희는 "'한공주'를 함께 했던 이수진 감독님의 작품이어서 무조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며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집요함과 련화라는 캐릭터가 강렬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감독님이 또 한공주와 다른 느낌으로 저를 어떻게 변신시켜줄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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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설경구는 "캐릭터와 시나리오 자체가 촘촘하고 집요했다. 처음에는 유중식의 캐릭터와 그 선택을 잘 이해못했다. 그래서 유중식이 궁금해졌다. 그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학창시절에 제가 연기든 영화든 꿈꿨던 출발점이 있던 그 지점에 이 영화가 있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영화를 촬영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를 많이 해서 이번에도 잘 버틸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원래 맷집이 좋으니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사투리나 중국어 같은 외형적인 변화도 어려웠지만, 그것보다 연화라는 인물을 6개월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 스스로도 련화라는 인물이 비밀처럼 꼭꼭 숨겨지길 바랐다. 그런데 촬영이 길어지면서 련화의 심리상태 유지하고, 마인드 콘트롤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두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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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불한당'을 통해 '불한당원'을 모으며 중년 아이돌로 등극한 설경구. 설경구는 영화 '우상'에서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마른 모습으로 등장, '멋있음'을 버렸다.

설경구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불한당'에서 그렇게 띄어놨는데 이번에 구겨졌다"라며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리라 믿는다. 예쁘게 봐달라"고 웃었다.

이수진 감독은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망가지지 않은 것 같은데.."라며 "처음에는 탈색한다고 했을 때 설경구 선배가 좋아했다. 변신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했다. 그런데 영화 촬영이 길어지며 6개월간 탈색을 했고 살도 많이 뺐다.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 천우희는 연변 출신으로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까지 선보인다.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에게) 우리나라에서 사투리를 젤 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라며 "천우희가 굉장히 열심히 했고, 사투리보다 중국말 연기가 더 어려웠을거다. 저는 중국말을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찍을때 실제 중국말을 쓰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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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이수진 감독은 사투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말투랑 늬앙스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자막을 넣어야 되는거 아니냐고도 했는데 그 대사에만 자막이 들어가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곱씹어본다면 그 (사투리의) 내용이 전달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우상'은 상징적인 의미에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이에 이수진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겨달라며 당부했다.

한편 '우상'은 3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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