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1위 탈환한 '도타 2', 유저 모드 '오토 체스' 덕분?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2.25 13:22 / 조회 :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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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배틀그라운드’가 독식했던 스팀 동시접속자 순위를 최근 ‘도타 2’가 다시 탈환한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상승의 원인으로 새로운 랭크 시즌을 시작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업데이트 하나로 배틀로얄 장르로 떠나버린 유저들을 끌어모으기엔 무리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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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보고, 봄이 온 줄 알았습니다...
이런 순위 상승에는 숨은 1등 공신이 있었는데요. 그 정체는 놀랍게도 중국 인디 개발자들이 만든 디펜스 방식의 유즈맵 ‘오토 체스’입니다. 본래 원작에서 보여주던 손에 땀을 쥐는 실시간 MOBA 전투 대신, 컨트롤을 배제한 디펜스를 채택한 유즈맵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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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두각을 드러낸 유즈맵 '오토 체스'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오토 체스’는 중국 인디 개발자들이 뭉쳐서 만든 유즈맵으로, 디펜스와 유저간 PvP 대전을 적절히 버무린 플레이 방식을 내세웁니다. 한번에 8명이 참가 가능하며, 자동 전투를 채택했기 때문에 원작처럼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실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순수한 두뇌 싸움을 즐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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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부터 플레이까지 5분도 안 걸립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흔히 보는 디펜스게임처럼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일정량의 금화를 이용해 영웅을 고용한 다음, 화면에 보이는 체스판에 배치해 자신의 짐꾼을 노리는 적과 싸웁니다. 처음에는 손쉬운 인공지능 적과 싸우지만, 나중에는 다른 플레이어가 배치한 영웅을 상대로 본격적인 대전을 펼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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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 로얄' 같은 디펜스 게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매 라운드 전투에서 승리하면 상대 짐꾼에게 일정량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요. 이를 반복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짐꾼을 처치하는 것이 곧 게임의 최종 목표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영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영웅마다 보유한 특성과 기술이 다르고, 조합에 따라 보너스 효과를 받을 수도 있죠. 가령, 체스판 위에 트롤 종족 영웅이 2명이 있으면 공격 속도가 35 증가하고, 기사 계열이 4명 뭉치면 30% 확률로 피해를 감소시키는 보호막을 생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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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기술... 모두 고려해야 승리합니다
처음에는 조합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어 돈이 많이 쌓이면 영웅 ‘승급’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승급을 하기 위해서는 같은 영웅 3명을 체스판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이렇게 올려놓은 영웅은 하나로 합쳐지는 대신,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죠. 특히 체스판에 올려놓을 수 있는 영웅 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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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승급을 하면, 외형도 업그레이드!
마지막으로, 전투에서 승리하면 간혹 영웅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도 떨어집니다. 이를 특정 영웅에게 건네주면 한층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죠. 나중에는 이런 아이템은 원작처럼 조합해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아이템을 가지고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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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룰은 간단하지만 나름 난이도가 있기에 숙달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웅마다 특성도 천차만별 다르고, 조합에 따라 효과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고려할 점이 상당히 많죠. 특히나 전투가 끝난 직후 주어지는 짧은 시간 안에 다음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긴장감까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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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이겼을 때의 그 쾌감!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도 종종 연출되고요. 매 라운드마다 구매 가능한 영웅 5명이 제시되는데, 매번 무작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꼭 원하는 걸 얻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카드게임의 스타팅 카드 드로우 같은 개념인데요, 내가 직접 덱을 짜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죠. 운이 좋으면 꽤 초반부터 좋은 영웅을 얻을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전략이 꼬여 그대로 빠른 탈락하고 말죠.

마지막으로 게임에 별도 ‘랭킹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나중에 게임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각 등급은 체스말로 표기되며, 현재 등급은 게임 안에서도 노출됩니다. 어떤 의미로 유저들이 좀 더 게임에 몰입할만한 목표까지 제시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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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토 체스’는 구독자 400만, 동시접속자 수 20만을 거뜬히 넘길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밸브와 접촉해 좀 더 체계적인 매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면서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약속한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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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역시 이런 인기를 실감했는지, 게임 전면에 ‘오토 체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도타 2'도 원래 유즈맵을 모태로 탄생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묘한 공통점이 엿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기세라면 '오토 체스'도 향후 ‘도타 2’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식 타이틀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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