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스코어는 ‘백두산에서 팔공산까지’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2.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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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1, 2월 중 성급하게 골프장으로 달려간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70~80%는 3월에 시즌 오픈을 합니다. 새 시즌이 열리는 게 설렌가요? 두려운가요?

아마 30, 40대는 설레고 50대 이상은 골프백을 다시 메는 걸 좀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두려워하는 이들은 겨우내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즌을 맞이하려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죠.

지난 3개월간 골프채 한 번 휘두르지 않고 1주일~열흘, 혹은 그 이후에 첫 라운드가 예정된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습장엘 2~3일에 한 번은 가서 샷을 테스트하는 게 정답이죠. 한 번만 가서는 리듬을 찾기 힘들므로, 세 번 정도는 가서 자신의 스윙을 회복해야 합니다.

절대 금물인 것은, 전혀 연습을 않다가 라운드 하루 전에 불안감을 씻는다고 1~2시간 집중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근육 피로는 24시간 만에 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이럴 경우엔 빈 스윙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게 상책입니다.


위 제목 ‘백두산에서 팔공산까지’는 등산에 비유해 제가 지어낸 겁니다.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시즌 시작 때는 ‘백돌이(백두산)’였다가 11월 납회쯤에는 80대 초반(팔공산)을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3, 4월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잔디가 올라오지 않아(특히 아이언샷과 어프로치가 안 돼 스코어 까먹음) 거리도 안 맞고 방향마저 왔다갔다하기 일쑤입니다.

제 아무리 연습장에서 ‘칼’을 열심히 갈은 사람이라도 3, 4월에는 자신의 핸디캡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풀샷이 가능할 정도로 잔디가 파릇파릇한 5월 중순 이후에야 제 실력을 발휘한다는 건 경험칙으로 다 알고 계시죠?

그러므로 3, 4월에는 마음을 완전히 비워야 합니다. 5월부터의 본격 시즌에 대비, 연습라운드를 한다는 생각으로 출격하는 게 정서적으로 좋습니다.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 우승 뒤 인터뷰에서 늘 말하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욕심을 버리니까 마음 먹은 대로 샷이 된다”고 말입니다. 연습 안 한 아마추어는 더욱더 욕심을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기를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3, 4월에는 밥값 부담하기 정도로 가볍게 하십시오.

“내가 못 치면 동반자 세 명이 즐겁다”는 ‘서비스 정신’으로 첫 홀을 임하면 미스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혹 3월이 가까웠는데도 전투 의욕이 살아나지 않으신 분들은 TV 중계를 통해 PGA와 LPGA의 불꽃 튀는 승부를 보면서 투지를 일으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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