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온다, 노 젓자! 리메이크 기다려지는 게임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2.18 13:27 / 조회 : 1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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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불현듯 생각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용돈 모아 게임 사던 시절 엄마 몰래 하던 그런 타이틀 말이죠. 하지만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에뮬레이터로 고전게임을 돌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버그 때문에 진행할 수가 없다든가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니까 말이죠.

이런 요구 때문인지 최근에는 리마스터 작업이 다수 이루어져, 굳이 특수한 프로그램을 통해 플레이하지 않아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예전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력 콘솔 제작사들인 캡콥과 스퀘어 에닉스, 유비소프트 등이 리마스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하고 있는데요.

경력이 긴 게이머들에겐 추억의 향수를, 경험이 없는 게이머들에겐 고전의 맛을 보여주는 리마스터링 게임들! 최근 바이오 하자드와 어쌔신 크리드 3 리마스터도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은 바 있죠.

하지만 아직 많다구요! 그래서 풀어봅니다. '요즘 버전'으로 해보고 싶은 리마스터 위시리스트!

파이널 판타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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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 위시리스트의 탑티어, 빼놓을 수 없는 리스트, 바로 '파이널 판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7이죠.

시리즈 중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손꼽히는 '파이널 판타지 7'은 흥행 면에서나 작품성 면에서나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명작입니다. 1996년 처음으로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게이머들에게 추억의 명작으로 남아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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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에어리스, 세피로스 등 유수의 인기 캐릭터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펼치는 서정적인 스토리 역시 수많은 매력 중 하나였죠. 오랫동안 팬들이 기다려 왔던 리메이크 영상이 2015년 E3에서 처음 공개되자 엄청난 기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인데요. 이번 생엔 틀렸다는 슬픈 예감은 조금 뒤로 접어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다리게 하진 말아 주세요. 제가 죽기 전엔 볼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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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는 이미 2편의 리메이크인 '바이오 하자드 Re:2'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원작인 2편이 1998년에 발매되었으니 무려 21년만에 나온 리메이크인 셈인데요.

원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들의 경우에는 아예 다른 게임인 것 같다는 감상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그래픽 향상 등 리마스터에 건 기대에 걸맞는 퀄리티를 뽑아냈죠. 물론 난이도도 조금 올라갔고, 시나리오 연관성도 적은 편이라 부분적인 호불호는 갈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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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에 따라 원작 시리즈의 오랜 팬들 중에서는 2000년에 출시된 외전격 타이틀인 '바이오 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의 리마스터를 외치는 유저들도 나왔습니다. 기존 설정을 유지해주되 그래픽만 이번 리마스터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준다면 전세계가 열광할 거라고 말이죠.

개발사인 캡콤이 이번 리마스터로 쏠쏠한 성공을 거두었기에, 차차 시리즈를 리마스터링하는 작업에 착수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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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 메이 크라이'는....리마스터판이 이미 나왔죠. 그래서 위시리스트라기엔 뭐하지만 다른 의미로 포함시켰습니다. 다시 나와야 되거든요.

3D 스타일리쉬 액션게임 장르의 선구자격인 시리즈라는 명성에 걸맞게 게임성 자체는 지금도 꽤 좋은 편이지만, 이런 매력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그저 돈만 보고 낸 게 아니냐는 혹평도 쏟아졌습니다.

2018년에 PS4 플랫폼에 HD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긴 했는데, 아시다시피 이 버전은 완성도가 지나치게 떨어집니다. 시리즈의 명성을 갉아먹을 정도로 팬들을 실망시킨 데다, 리마스터판 게임의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해상도 확장 및 그래픽 향상점 등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러는 와중에 캡콤에서 퇴사한 지 오래인 데메크의 아버지, 카미야 히데키는 시리즈 1편의 리메이크를 하게 된다면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캡콤은 글쎄, 그럴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바이오 하자드'에 비해 너무 떨어지잖아요. 이래도 되는 거에요?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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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데스티니1, 2'는 정말 수많은 타이틀이 존재하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인데요. 굳이 데스티니를 고른 이유는 필자의 취향...이 아니라 시리즈의 전성기를 불러일으킨 기념비적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전작인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역시 성공을 거두었지만, 전작의 장점과 매력 요소, 예를 들면 오프닝이나 OST와 같은 부분을 그대로 가져가되 스토리라인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성공을 거둬 '테일즈 오브'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부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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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강점은 역시 스토리라인과 애니메이션, 시리즈 공통의 장점인 캐릭터성인데요. 최근에도 2차 팬아트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일러스트나 동화 외에도 화려한 성우진을 자랑해 듣는 재미, 보는 재미까지 모두 가져간 명작이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2006년에 PS2판으로 리메이크도 되었습니다만, 벌써 13년 전이네요. 솔직히 13년 전에 PS2를 갖고 계시던 분보다는 안 갖고 계셨던 분들이 대다수일 겁니다(저도 콘솔기기를 갖기엔 너무 어렸어요). 지금은 PS4도 있고 지갑도 빵빵한데, 이제 다시 한번 나와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3편은 안되나요...?

제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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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 시리즈는 타임라인대로 '제노기어스', '제노 사가', '제노 블레이드'까지의 타이틀들을 포함하는 시리즈입니다. 1998년 첫 작품인 '제노기어스'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작인 2018년의 '제노블레이드 2'까지 다수의 타이틀을 포함하고 있죠.

옛날 얘기를 잠깐 하자면, 지금이야 한글화 안 된 대작타이틀은 거의 없는 좋은 시대지만 PS2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자막 읽어가며 사전을 뒤적거려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잡지 부록으로 나온 한글번역 대사집은 너무도 큰 힘(동시에 스포일러 위험도 컸지만)이었죠.

제노 시리즈, 그 중에서도 '제노 사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추억의 서랍 속에 간직하고 계신 명작이 아닐까 싶어요. 원래 6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부제도 철학적이죠. 니체의 저서를 인용해 붙인 이름만큼이나 방대하고 철학적인 스토리라인을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

원래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은 워낙 유명한 부분이지만, 어른의 사정(인수와 합병과 판권과 등등...)으로 인해 사실 리마스터 가능성은 정말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근래에도 '제노 사가'의 히로인인 코스모스(KOS-MOS)의 피규어가 출시될 정도로 아직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에요. 못다한 6부작을 완성하는 한편 그래픽 퀄리티도 리마스터에 걸맞게 올려 주고, 한글화까지 해준다면...정말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 시절 모니터 속 첫사랑, 연애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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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시, 바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죠. 동급생, 졸업, 초연 발렌타인 스페셜, 센티멘탈 그래피티 등등 그땐 참 괜찮은 연애 시뮬레이션이 많았었어요.

솔직히 가끔 침대에 누워서 커다란 화면을 멀찍이 바라보면서 듀얼쇼크를 만지작거리고 있자면 17인치 모니터에 볼마우스로 열심히 클릭질 하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일본 열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알바하랴 데이트하랴 히치하이킹하랴 바빴던 그때 그 시절 센티멘탈 그래피티, 이 큰 화면으로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추억의 첫사랑(이라기엔 12명이나 되지만) 얼굴도 크게 볼 수 있고 말이죠.

사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 다시 나오게 된다면, 왠지 VR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약간 있긴 하지만...적절한 청소년 등급으로 순수한 연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가끔은 진짜 진지하게 '판타스틱 포춘'이나 '초연 발렌타인 스페셜', '동급생'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요.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14일자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공개된 따끈따끈한 타이틀도 있습니다. 바로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의 리메이크 소식이죠. 1993년 출시된 이 타이틀은 링크가 하이랄을 구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스토리는 물론이고 퍼즐 요소를 잘 살려서 호평을 받았던 타이틀입니다.

물론 젤다 시리즈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흥행으로 지금도 수준급의 후속작이 기대되는 IP이지만, 기존 작품들도 워낙 명작이 많아서 현 세대 기술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죠.

개인적으로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이후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을 선택한 것이 아주 탁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젤다 시리즈 팬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젤다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에게도 잘 와닿을 타이틀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픽이 어마어마하게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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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리마스터, 리부트... 서랍 속 고전게임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유저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고 기대점도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좀 더 나아진 그래픽과 개선된 UI로 그때 그 시절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건 놓칠 수 없는 기회니까요.

물론 '데빌 메이 크라이'의 HD에디션처럼 나오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 같은 리마스터도 있습니다. 스팀판은 꽤 잘 이식되었지만 모바일판은 X겜이라고 불러야 마땅할 '크로노 트리거' 역시 안 나오는 게 나았죠. 창세기전은....더이상 얘기하지 맙시다. 가슴만 아파지니까...

어떤 플랫폼으로 나오느냐,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재편하느냐의 문제 등등 리마스터를 위한 고민거리는 신규 제작만큼이나 많을 겁니다. 전작의 명성 때문에 기대감도 높을 것이고, 그런 유저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는 참 어려운 문제일 거에요.

하지만 신규 타이틀만큼, 추억 속 고전 명작의 리마스터는 유저 입장에서 두근거리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일 겁니다. 해봤던 이들에겐 추억의 향수를, 이름만 들어봤거나 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새로운 경험과 고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리마스터! 올해에도 반가운 리마스터 소식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판은 제발 올해 안에...(아니 이번 생 안에...) 출시 소식이 들려와 주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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