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김세현 부상에도 마운드 유망주에 '희망'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2.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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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사진=OSEN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17년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지난 해는 리그 5위에 그쳤습니다. 1년새 타격과 마운드 부진이 원인이었고 특히 투수력이 현저히 떨어져 팀 성적이 급락했습니다.

명예와 자존심을 찾기 위해 KIA는 지난 달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 중입니다. 내달 8일까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끝나기도 전에 베테랑 투수 두 명이 조기귀국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지난 9일 투수 윤석민이 어깨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귀국했습니다. 앞서 4일에는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김세현이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생겨 일찌감치 귀국했습니다.

김세현은 2010년 1월 개인 훈련을 마친 뒤 넘어지는 사고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군 복무 면제 판정까지 받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무릎에 문제가 생긴 그는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제구에도 문제가 생겨 이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이제는 불펜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석민은 올해 연봉이 작년 12억50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이 깎인 2억원이 돼 올해는 투수력을 회복하려고 각오가 단단했지만 수년 전부터 생긴 어깨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올 시즌 전망이 어렵게 됐습니다. 2016년 12월 어깨에 웃자란 뼈를 수술로 제거했던 윤석민은 현재까지도 수술을 하게 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민은 지난 해 마무리로도 뛰었으나 올해는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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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OSEN
김세현도 연봉이 작년 2억900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삭감됐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캠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겨 KIA는 올 시즌도 마무리는 계속 불안감을 안고 마운드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KIA는 수년 내 마무리 투수가 불안했는데 그나마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는 지난 시즌 구위가 좋았던 김윤동입니다. 김윤동은 작년 64경기에 등판해 82⅔이닝 7승6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습니다.

KIA의 투수들 중 현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후보는 김윤동이 유력합니다. 그러나 김윤동은 그 동안 풀 타임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은 적은 없습니다. 통산 14승13패 26홀드 17세이브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김윤동은 마무리투수보다는 중간 계투로 등판했던 기록이 더 많았습니다.

현재 KIA 구원투수들 중에서 마무리투수를 맡기려면 그 동안 김윤동이 맡던 보직을 채워줄 다른 투수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메울 후보도 마땅치 않은 게 KIA의 고민입니다.

KIA는 스프링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고질적인 뒷문 불안 현상이 드러났습니다. 1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에서 KIA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허용하며 3-5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날 KIA는 8회에 등판했던 이민우가 3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뒤이어 등판한 박지훈도 안타 3개를 맞고 추가 실점했을 정도로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만한 중간 투수와 마무리가 없었습니다.

불펜이 불안하면 선발진이 긴 이닝을 던지며 비중이 크게 마련입니다. KIA는 올해 선발진이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과 양현종 3명은 확정했으나 4, 5선발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터너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1개, 삼진 3개에 볼넷은 없이 1실점 했습니다. 최고시속 150㎞의 빠른 볼을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속구 계열 변화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30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우완 터너는 메이저리그에서만 7시즌을 뛴 베테랑입니다. 통산 106경기에서 14승3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습니다. KIA는 터너와 계약금 30만,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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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사진=OSEN
괴물 신인 김기훈(19)이 3회 터너를 이어받았습니다. 처음 프로무대에 나선 김기훈은 부담 탓인지 1이닝 동안 제구 난조로 33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안타와 점수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볼넷을 3개나 준 게 아쉬웠습니다.

첫 타자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김기훈은 볼넷 3개를 거푸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 투 아웃을 만들고 우익수 뜬공으로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습니다. 김기훈의 속구 최고시속은 147㎞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개 구종을 던졌습니다.

윌랜드는 일본에서 2년간 활약했으며 컨트롤이 괜찮다고 KIA 투수코치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윌랜드는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15일 위력적인 볼을 던지며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습니다.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그동안 불펜투구만 소화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타자들을 상대로 약 40개의 볼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형우,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 김선빈 등이 윌랜드의 공을 직접 상대토록 했습니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 커터, 투심 등 변화구도 모두 구사하면서 점검했습니다. 안타성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나왔을 뿐 먹힌 타구들이 많았습니다.

윌랜드는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안정된 제구를 과시했으며 특히 내려꽂는 듯한 직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파워 커브가 돋보였습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두 자리 수 승리를 따낸 투수답게 간결한 투구폼과 큰 키를 이용하는 타점 높은 직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KIA는 다행히 신인급 투수 중에 제법 많은 기대주가 나타났습니다. 김기훈을 비롯해 유승철, 하준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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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철. /사진=OSEN
유승철(21)은 올 시즌 목표를 선배 김윤동으로 잡았습니다. 중간의 필승맨으로 70이닝 이상을 던지겠다는 것입니다. 김윤동은 작년 풀타임으로 82⅔이닝(64경기)을 던졌습니다.

유승철은 작년 시즌 입단 2년 만에 데뷔를 했습니다. 39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37를 기록하며 47⅓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지난 해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9월 23일을 끝으로 시즌을 조금 일찍 접었습니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7년도 팔꿈치 통증으로 통째로 재활을 한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싱싱함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12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던지며 실전에 복귀했습니다. 성적은 2피안타(1홈런) 1실점. 직구 구속은 144km를 찍었습니다.

작년까지 던진 슬라이더를 포기하고 커터(컷패스트볼)를 채택했습니다. 슬라이더가 팔꿈치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알아냈습니다.

유승철의 올해 목표는 중간투수로 필승맨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간투수로 7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졸루키 김기훈은 광주 동성고 12년 선배인 양현종처럼 던질 각오입니다. 0김기태 감독도 "모처럼 전국구 투수가 왔다"면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1군에서 통한다"고 극찬해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양현종의 첫 해처럼 중간요원으로 기용되거나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로 나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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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 /사진=OSEN
그리고 좌완 하준영(20)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비밀병기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필승요원이었던 임기준이 어깨 통증으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많이 나아져 다행이지만 풀타임 활약은 불투명합니다.

하준영은 지난 11일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선발 한승혁(2이닝 무실점)의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을 3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습니다. 야쿠르트의 테이블세터진과 4번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하준영이 가장 구위가 좋아졌다. 제구력을 비롯해 직구의 스피드, 변화구의 구사력에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축 불펜요원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준영은 성남고 출신의 고졸 2년 차 투수로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번으로 낙점을 받았습니다. 작년 15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했습니다. 좋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첫 경기인 6월 16일 LG와 잠실경기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습니다. 특히 박용택을 우익수 뜬공, 김현수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습니다. 첫 등판에서 구속이 시속 147km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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