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주홍. /사진=OSEN |
지난 11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박주홍은 2⅔이닝 5피안타(2홈런) 1사사구 2탈삼진 7실점(3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세 번째 이닝에서 홈런을 내주는 등 아쉬움을 남겼지만, 앞선 두 이닝 동안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연습경기 후에도 꾸준히 많은 공을 던지며 훈련 중인 박주홍은 “두 번째 이닝까지는 괜찮았는데 세 번째 이닝에서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3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많지 않아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는 “체력을 먼저 키우고 변화구와 완급 조절하는 법을 연습해야겠다. 그래도 체인지업이 잘 먹혔다. 공을 많이 던져 많은 걸 얻어 가겠다”고 전합니다.
한화의 우완 김이환(19)은 캠프에서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차 4라운드에 지명된 김이환은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을 던집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의 강속구에 놀라면서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게 평가했습니다. 지난 11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김이환이 등판했을 때도 속구 스피드가 시속 140~146㎞였습니다.
한화가 올해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서폴드는 14일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습니다. 첫 불펜 피칭에서 32개의 공을 던진 그는 이날 36개의 공을 던지며 속구부터 변화구까지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전에 있던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보다 변화구가 좋고 무브먼트가 좋다. 구위는 샘슨보다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투수는 볼카운트 싸움을 할 줄 아는 게 우선이다.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KIA 김기훈. /사진=OSEN |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 투수는 단연 광주동성고 출신 KIA 1차지명 좌완 김기훈(19)입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속구가 주무기입니다. 지난 12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KIA-주니치의 연습경기를 찾아 김기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부상당하지 않으면 1군에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김기훈은 14일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3회 등판해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뿌리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볼넷을 3개 내준 게 아쉬웠습니다. 윤석민, 김세현이 어깨 통증으로 캠프 도중 귀국한 KIA로서는 김기훈에게 올 시즌 기대가 큽니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우완 이동원(26)과 좌완 김호준(21)이 기대주로 꼽힙니다. 파주 챌린저스 출신으로 지난해 2군에서 풀타임을 보냈던 김호준은 최고구속이 시속 146㎞에 달하는 공을 뿌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는 “불펜피칭 때 구위가 좋았고, 라이브피칭 때도 타자를 앞에 두고서도 주눅들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두산 이동원. /사진=OSEN |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스프링캠프 전부터 장정석 감독이 "올해는 선발진 안정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최원태는 선발이 확정이다. 여기에 안우진 이승호 김선기 김동준 등이 후보다. 캠프에서 경쟁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7명의 선발조 중 기대주는 가장 어린 안우진(20)과 이승호(20)입니다. 두 투수는 키움의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 안우진은 곧바로 1군에 합류. 20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2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습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기복 있는 피칭을 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최고의 '믿을맨'으로 떠올랐습니다. 구원 등판한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습니다.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제는 선발 시험대에 오릅니다.
키움 안우진. /사진=OSEN |
KT 위즈의 신임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경우 지난해 보여준 것만 해도 충분히 타격 재능을 증명했다고 본다. 타격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백호 뒤에 가장 강한 타자를 둘 것이다. 상대투수가 최대한 승부하게 만드는 것이 백호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백호를 3번, 로하스를 4번으로 라인업에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강백호를 두고 게레로 타격 코치는 “마무리캠프부터 지켜봤다. 백호는 정말 흔치 않은 재능을 지녔다. 그야말로 타고난 타자다. 타율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 정확성과 파워를 스위치처럼 조종한다. 2~3년 안에 KBO리그 최고 타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백호는 작년 시즌 후 한때 투타겸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투타겸업에서 벗어나 정말 좋다. 타자와 투수를 모두 한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제 투수는 안 한다”며 “투타겸업을 하려면 체력이 정말 남달라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 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고 후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KT 이대은. /사진=OSEN |
퓨처스리그였지만 한•미•일 프로무대를 모두 경험한 이대은은 “해외 생활을 오래했다. 그만큼 지난 2년 동안 경찰야구단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며 "KT 마운드의 기둥 구실을 하면서 ‘강속구 투수와 이닝이터’로 자리잡겠다. 매 경기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희망을 말합니다.
금민철과 외국인 투수 2명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가운데 이대은이 가세하면 KT는 올해 팀 성적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