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프리미어 12’ 전력분석원 제대로 가동하자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2.09 08:00 / 조회 : 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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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프로야구 팬들은 올 시즌이 끝나고 국가대항전으로 야구 열기가 이어집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제2회 프리미어 12가 11월 2∼17일에 열립니다. 4년 전 초대 대회 챔피언인 우리나라는 11개 나라와 경쟁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지만 준결승전에서 3-0으로 끌려가다가 9회에 4점을 뽑아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경기 합계 13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WBSC는 지난해 12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12개 야구 팀을 결정했습니다. 1위 일본, 2위 미국, 3위 한국, 4위 대만, 5위 쿠바, 6위 멕시코, 7위 호주, 8위 네덜란드, 9위 베네수엘라, 10위 캐나다, 11위 푸에르토리코, 12위 도미니카공화국이 출전합니다.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2장이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 팀과 아메리카 1위 팀은 내년 대륙별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갑니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본선 티켓을 자동 확보했기에 결국 우리나라는 프리미어 12에서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면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 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상위 팀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지막으로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기적과 같은 성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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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뒤 기뻐하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OSEN
올림픽에서 야구가 마지막 정식종목이 될 지도 모르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는 6개국이 야구 금메달을 다툽니다.

2019 프리미어12 조 편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12개 참가국은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한국, 멕시코, 대만에서 11월 2∼8일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우리나라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를 개최하기로 하고 WBSC와 마지막 세부 내용을 조율 중입니다.

하지만 2019 프리미어 12의 대진표가 일부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1월 20일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이 알고 있다는 프리미어12의 조 편성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CPBL에 따르면 B조에 소속된 한국은 험난한 일정을 치르게 됐습니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5위 쿠바와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베네수엘라와 네덜란드 중 1개국,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트로리코 중 1개국이 B조에 배정됐습니다.

쿠바는 예전부터 아마야구 최강국이었고 베네수엘라나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등은 야구 강국입니다. 이들과 맞붙어 조 2위 이상을 해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KBO는 대만에서 나온 정보는 확실한 게 아니라며 이번 2월에 정식 통지가 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각 조 1, 2위 팀은 라운드 로빈 방식의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11∼16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과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팀들은 그 승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서 경쟁합니다. 슈퍼라운드 1, 2위 팀은 11월 1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우승을 다툽니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서 겨루는 팀은 총 6팀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2개국이 진출합니다. 개최국 일본은 자동 본선 출전권을 가지며 한국과 대만, 호주 중 프리미어12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국가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합니다. 지역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륙간 최종 예선을 거쳐야 합니다.

프리미어12 B조 경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립니다.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은 일본에서 진행됩니다. 라이벌 일본은 오는 3월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멕시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윤곽을 결정합니다

지난 1월 28일 선임된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다음 주 15일까지 코치진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표팀 구성 작업에 나섭니다. 국가대표 코치진은 2019 프리미어12 규정에 따라 총 6명으로 구성됩니다. 분야별로는 투수 코치가 2명이고 배터리•주루(수비)•작전•타격코치 1명씩입니다.

김 감독은 현역 코치가 아닌 야구인 중심으로 대표팀 코치진을 구성하고 싶어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포수를 지도할 배터리 코치는 인력난입니다.

대표팀 코치진이 구성되면 김경문 감독은 이달 말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해 각 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2월 말 오키나와에서는 KBO리그의 SK, 한화, KIA, 삼성, 롯데, LG 등 6개 팀이 훈련하면서 일본 프로야구팀 등과 연습경기를 치릅니다.

김경문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둘러본 뒤 3월 9일과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과 멕시코 대표팀의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함께 전력분석원도 조만간 구성할 계획입니다.

전력분석원은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우리가 혼난 일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013년 제 3회 WBC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대패를 당한 탓에 득실점 차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대한민국 야구계에서는 2013년 제3회 WBC를 타이중 참사라고 부릅니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에 빛났던 대한민국이 2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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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그러면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새로 뽑을 대표팀 선수단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김경문 감독은 “그 때는 한국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어느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 투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총 9경기를 치르며 7경기에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당시 KBO리그를 휩쓴 양대 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은 물론 봉중근(은퇴)과 장원삼(LG 트윈스)까지 마운드를 책임졌습니다. 김광현은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준결승에선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습니다. 류현진은 캐나다와 예선 경기에서 126개를 던지며 1-0 완봉승을 따냈고 쿠바와 결승전에선 8⅓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좌완이 눈에 띄지만 우완 에이스는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류현진의 합류 가능성은 낮습니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것이 마지막입니다.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빅리거 출전이 제한됩니다. 2015년 WBC 초대 대회 때는 메이저리그 각 팀 40인 로스터 외 선수에 한해서만 출전이 가능했습니다. 현재는 류현진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지난 달 30일 KBO에는 짐 스몰 MLB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정운찬 총재를 방문했습니다.정 총재는 프리미어12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확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도 현재 추진 중인 2020년 MLB-KBO 올스타전 개최와 2021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회 운영 방식 등을 논의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 야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제 4회 WBC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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