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조상우 복귀는 언제? 키움 단장 "몸 상태는 좋다"

야구회관(도곡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2.09 06:03 / 조회 : 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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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동원(왼쪽)-조상우. /사진=뉴스1
성폭행 무혐의를 밝혀낸 박동원(29)과 조상우(25)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해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와 관련해 장애물은 남았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자체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동원과 조상우에게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성폭행 혐의를 벗은 만큼 품위손상행위만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올 시즌 개막전 출전에 제도적 걸림돌은 사라졌다. 다만 키움이 구단 내부적으로 또 책임을 물을지가 관심사다.

두 선수는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KBO는 즉각 둘에게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처리 결과에 따라 참가활동 허용 또는 참가활동정지 기간 연장 및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약 8개월이 지나 둘은 혐의을 벗었다. 지난 달 28일 인천지검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 등으로 입건된 박동원과 조상우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KBO가 다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것이다. KBO는 참가활동정지를 해지하고 사회봉사활동만 명령했다. 출장 정지 중징계는 피했다. KBO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행위로 KBO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측도 KBO의 결정을 기다렸다. 김치현 키움 신임 단장은 이날 직접 야구회관을 방문해 결과를 받아 들였다. 김 단장은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 두 선수에 관한 향후 스케줄은 이제 감독님, 경영진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부 징계, 그리고 두 선수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KBO가 봉사활동 수준에서 정리했지만 구단 방침은 다를 수 있다. 원정 경기 도중 저지른 일탈 행위를 중대하게 여길 공산도 크다. 반대로 사법기관이 무혐의로 판단했고 KBO까지 경징계에 그쳤기 때문에 구단까지 중복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김 단장은 "많은 요소를 고려 중이다. 회의를 해봐야 안다. 의견이 다들 다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하면서도 "두 선수가 이미 작년에 95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참가활동정지 처분으로 인해 연봉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연봉 협상도 이제 해야 하는데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이런 부분들이 다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도 이날 오후 공식 자료를 통해 "KBO에서 발표한 박동원, 조상우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박동원, 조상우 선수가 무혐의라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참가활동정지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점과 그 기간 동안 연봉이 지급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구단 자체징계 여부를 내부적으로 더 논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전 감각이 문제이지만 몸 상태는 좋다고 한다. 김 단장은 "(두 선수가) 개인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몸 상태는 좋다. 육체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다만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정신적인 측면이 걱정되긴 한다. 캠프 합류 여부 등은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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