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싱크와 지싱크, 게이머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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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구매할 때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싱크(Free-Sync)’와 ‘지싱크(G-Sync)’입니다. 분명 이름만 봐서는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것 같지만, 그 가격 차이는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오히려 모니터 구매할 때, 더욱 의문만 증폭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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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정신이 혼미해진드아아아...!
과연 ‘프리싱크’와 ‘지싱크’는 뭘까요? 그리고 이들이 모니터에서 맡은 역할은 뭘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를 최대한 간략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정리해봤습니다.


넘쳐도, 모자라도 문제… 주사율과 프레임의 관계

우선 ‘프리싱크’와 ‘지싱크’에 대해 알기 전에, 왜 이런 기능이 나왔는지 먼저 알아야만 합니다. 보통 게임을 하다 보면, 화면이 어긋나는 현상을 보신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는 ‘테어링(Tearing)’이라고 불리는데, 그래픽 카드가 출력하는 프레임이 모니터로 보여줄 수 있는 주사율보다 높거나 낮으면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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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전환이 빠른 FPS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60Hz 모니터가 1초에 60장의 화면을 고정적으로 보여주는데, 그래픽 카드는 실시간으로 장면을 계산해 출력하기 때문에 프레임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할 수밖에 없죠. 이 때, 동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전의 장면과 현재 장면이 동시에 출력되면서 화면이 어긋나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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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차이로 인해, 테어링이 발생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수직 동기화(V-Sync)’ 옵션도 나왔습니다…만, 이 방법 역시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수직 동기화는 이런 테어링 현상을 막기 위해, 그래픽 카드가 출력하는 프레임을 모니터 주사율에 맞춰 제한하는 기능인데요. 가령, 60Hz 주사율 모니터를 쓰면, 그래픽 카드 성능이 60 프레임만 나오게 막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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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수직동기화’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확실히 주사율과 프레임이 일치하면서 테어링 현상은 많이 줄어듭니다. 단지, 그 반대급부로 프레임을 출력에 미세한 지연이 발생하게 되면, 다음 프레임을 출력할 때는 약간의 대기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화면이 끊겨 보이는 ‘스터터링’이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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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어링은 해결됐지만, 스터터링이...!
더군다나, 이런 지연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마우스 입력이 모니터에 표시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 소위 말하는 ‘인풋 랙’까지 안겨줍니다. 그야말로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죠.

여태까지 말한 방법은 그래픽 카드를 모니터에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어떨까요? 그 방식에서 착안하여, 나타난 방식이 바로 ‘가변동기화’입니다.

같은 ‘가변동기화’지만, 서로 다른 우리


‘가변동기화’는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 VESA에서 공개한 기술로, 별도 비용을 제공하지 않아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업계 표준 기술입니다. 앞서 설명한 ‘수직동기화’와 정반대로, 모니터 주사율을 그래픽 카드 프레임에 맞추는 방식인데요. 프레임에 따라 주사율이 달라지다 보니, 테어링과 스터터링은 물론, 인풋 랙 현상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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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본다면 이런 느낌입니다
여기서 AMD와 엔비디아는 이 기술을 독자적인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AMD는 ‘프리싱크’ 그리고 엔비디아는 ‘지싱크’라 합니다. 두 기술의 원리는 거의 같지만, 가격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프리싱크’는 AMD 그래픽 카드를 기반으로 한 기술로, 전용 모듈이 탑재된 모니터 없이 소프트웨어로 가변동기화 기능을 구현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술 자체를 무료 개방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덕분에 엔비디아 지싱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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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개방이라 그런지, 여러 제조사 모니터에 탑재되었죠
단점으로는 프리싱크를 지원하는 모니터마다 주사율 범위가 다르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최소 주사율이 48Hz, 최대 주사율이 144Hz 모니터를 사용할 때, 그래픽 카드에서 초당 프레임을 그보다 넘치거나 적게 출력되면 프리싱크를 적용하더라도 테어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런 문제는 수직 동기화와 같이 사용하면 그나마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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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만... 완벽까지는...
‘지싱크’는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와 지원 모니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로, 기능을 활용하려면 전용 모듈이 탑재된 모니터를 필요로 하죠. 기본적으로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모니터 주사율보다 그래픽 카드가 프레임을 적게 출력하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어떤 의미로 안정성 면에서 프리싱크보다 살짝 더 우위에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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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하이엔드 게이밍이라는 느낌 물씬!
다만, 단점으로는 전용 모듈 때문에 가격이 엄청나게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프리싱크 모니터와 지싱크 모니터 가격을 비교하더라도, 대략 30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죠. 그런 점에서 정말 하이엔드 게이밍을 즐기려는 유저들을 위한 모니터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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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 모으게 만드는 가격...
이 외에도, 지난 1월에 엔비디아에서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프리싱크 모니터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프리싱크 모니터라도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다면 가변동기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죠. 다만, 엔비디아 품질 기준에 부합한 모니터와 조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모든 모니터에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는 힘든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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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400개 제품 중 12개만 통과했습니다
이처럼 ‘프리싱크’와 ‘지싱크’는 같은 기능이지만 그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리싱크는 저렴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AMD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지싱크는 널리 이용되는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만 상당히 비싼 편이죠. 여기에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려면 PC 사양까지 고려해야 하니, 선택에도 고민이 많은 편입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모니터...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고품질 그래픽이나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 없는 게임을 한다면 프리 싱크 모니터로도 충분하겠지만, 만약 FPS를 즐길 생각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싱크 모니터로 게임 환경을 업그레이드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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