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서 깃대 꽂고 퍼팅하는 게 더 유리!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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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콧. /AFPBBNews=뉴스1
지난 달 2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클럽에서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2타 차 2위로 마감한 아담 스콧(호주)의 막판 분전도 볼만했습니다. 스콧은 15~18번홀 4연속 버디를 장식해 로즈를 끝까지 추격했기 때문입니다.

스콧의 플레이 중 퍼트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2m 이내도 핀을 꽂고 퍼트를 해 실수를 예방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골프 규칙이 바뀌어 그린에서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해도 되는 건 다 아시죠? 아마 성급한 분들은 벌써 실전에서 테스트를 했을 겁니다. 프로 선수들은 이미 개막된 2019시즌에서 퍼트 때 핀을 꽂을까 뺄까, 저울질이 한창인 걸 TV 중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깃대를 꽂고 퍼트해야 훨씬 유리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골프용품 테스트 독립 사이트인 마이골프스파이의 실험 결과인데요. ‘농구에서 슛을 던질 때 백보드가 있으면 없을 때보다 성공 확률이 20%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깃대를 꽂고 퍼트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실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두 가지 깃대를 썼습니다. 깃대를 끼웠을 때와 뺐을 때, 홀의 중앙으로 갔을 때와 옆으로 갔을 때, 깃대가 앞뒤로 기울어졌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는데요, 퍼트 기계인 퍼펙트 퍼터를 사용했답니다. 홀을 지나 90㎝, 180㎝, 270㎝를 흐르는 3가지 속도로 공을 20개씩 굴려보니....


공이 느린 속도(90㎝ 흐르는 속도)로 홀 가운데를 향했을 경우에는 깃대가 꽂혀 있든 빠져 있든 성공률 100%였습니다. 속도가 빠를 때는 깃대가 꽂혀 있는 쪽이 월등히 유리했습니다. 180㎝ 흐르는 속도의 경우 핀이 있으면 100% 들어갔습니다. 반면 핀이 없으면 성공률 35%였고요. 더 빠른 속도(270㎝ 흐르는 속도)에서는 핀이 있으면 80% 성공, 핀이 없을 때는 5%였습니다. 성공률 차이가 16배나 됐습니다.

공이 홀 중앙에서 약간 비껴갈 때도 차이가 컸습니다. 느린 속도(90㎝)일 때 성공률은 85%(핀이 있을 경우), 40%(없을 경우), 중간 속도(180㎝)일 때는 40%(있을 경우), 10%(없을 경우) 였습니다. 속도가 더 빠를 때(270㎝)는 핀이 있든 없든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깃대가 꽂혀 있을 때 성공률이 62.5%로, 빠져 있을 때(31.6%)의 2배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공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깃대가 꽂혀 있는 쪽이 낫습니다. 공이 홀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멈추기 때문에 다음 퍼트가 유리하기 때문이죠. 공이 180㎝ 지나가는 속도로 홀 옆을 스칠 경우 핀이 있으면 다음 퍼트를 86㎝ 거리에서 하지만, 없으면 124㎝짜리 퍼트를 해야 했습니다. 주말 골퍼의 경우엔 ‘오케이’를 받고 못 받는 차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그린에서 핀을 꽂고 퍼트를 하면 시간 절약이 되고, 성공할 확률도 높으니 2, 3월의 시즌 오픈 때부터 바로 적용을 해보세요. “깃대를 꽂아 두는 건 언제나 유리하다”는 걸 명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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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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