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가시나들' 감독 "할머니들 즐거움, KBS아침드라마 폐지 씁쓸"

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1.31 17:55 / 조회 : 1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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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칠곡가시나들' 스틸컷


'칠곡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이 "할머니들의 큰 즐거움인 KBS의 아침드라마가 폐지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칠곡 가시나들'(감독 김재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재환 감독과 주석희 교사가 참석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김재환 감독은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이지만, 제가 입장을 말한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라며 KBS 아침드라마 폐지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KBS2TV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끝으로 아침일일극을 폐지했다. 현재 이 시간대에는 저녁 일일드라마가 재방송 되고 있다.


김재환 감독은 "원래 TV소설을 KBS1TV에서 했고 KBS 2TV 아침드라마를 폐지했다. 하지만 이것은 할머니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3년 간 할머니들과 같이 있어보니 그 전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라며 "당시에는 시골에 촬영가면 할머니들이 왜 아침드라마를 좋아할까, 비슷한 저 모습에 열광할까 궁금했다. 함께 지내다보니 할머니들에게는 아침드라마, '6시 내고향' 저녁일일드라마 그리고 '가요무대'가 낙이더라. 특히 KBS아침드라마는 정말 소중한 재미였다. 그것을 못보게 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할머니들에게 간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하지만 할머니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 목소리도 못낸다. '무한도전'이 폐지 됐을 때는 2030세대가 난리났지만 어르신들은 그렇게 입장을 밝히지 못한다. 90대 할머니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는 힘들다"라며 "어르신에게는 아침드라마 밖에 없다. 할머니들을 위한 공영방송은 없는 것 같다. 손주들이라도 그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칠곡 가시나들'은 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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