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재록 목사의 민낯 #성폭력 #방송중단 #도박[★밤TView]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1.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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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MBC 'PD수첩'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폭로했다.

29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여신도 8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의 성폭력 의혹을 집중 보도하는 한편 만민중앙교회가 신도 13만 명을 아우르는 대형 교회로 성장하게 된 계기와 이재록 목사의 의혹을 보도하려던 'PD수첩'이 방송 5분 만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상황과 이재록 목사의 도박 및 해외 선물 투기 의혹 등까지 다 공개했다.


먼저 제작진은 이재록 목사에 대해 "하나님과 예수님의 자리와 동격으로 치부하며 스스로 성령에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스스로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며 태풍도 없앨 수 있고 기온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록 목사는 자신의 기도로 신도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며 "이재록 목사의 권능이 간증 영상으로 방송되며 교세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됐다"고도 짚었다.

하지만 한 교인의 주장은 달랐다. 권영진(가명)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몸 상태가 나아졌다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간증 영상과는 달리 실제로 근육 파열로 인한 혈종 소견을 받은 이후 기도를 받고 나서 혈종이 감소가 되거나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사도 이를 인정했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력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 교인은 "이재록 목사가 나를 기도처로 불러냈다. 이후 내게 '내가 누구냐고 생각하냐'고 내게 물어서 성령님이라고 답했더니 '옷을 벗을 수 있느냐. 네 가슴이 보고 싶다'고 말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라며 "이재록 목사가 성경에 나오는 에덴 동산을 언급하며 천국에서도 에덴 동산에서는 모두가 다 벗고 있어도 악이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인은 "이재록 목사가 '나한테 가까이 오라'라고 하시고 나를 눕히더니 그런 상황이 생겼고 나도 이게 처음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더라"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다른 여성 신도와 이재록 목사가 나눈 통화 육성 파일도 공개했다. 육성에 대해 제작진은 이 파일에 대해 "(두 사람의) 육체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통화 내용에서 이재록 목사로 추정되는 남성은 "나 너 정말 사랑하는데, 나는 정말 너 영적으로 사랑했지. 육은 육이고. 영으로 너 사랑한 거야. 그런 마음으로 나는 사랑 줬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육의 사랑 싫다 하면 난 거들떠도 안 봐. 육의 사랑은 싫어하면 거들떠도 안 봐. 그런 것 때문에 사랑한 것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 신도가 울먹이며 "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이재록 목사는 "그래 아침에 보자. 그럼. 응. 사랑하고"라고 말했고 여성 신도는 계속 울먹이며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답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의 여신도들이 이재록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은 2018년 4월. 하지만 'PD수첩'이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취재한 것은 20년 전이었다. 1999년 5월 11일, 이재록 목사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취재한 'PD수첩'은 '이단 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편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이 목사 측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의 성폭력에 대한 15분가량의 내용을 제외하고 방송하도록 판결했다.

방송 당일,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MBC 주조정실에 난입해 사상 초유의 방송 중단사태를 일으켰다. 'PD수첩'은 우여곡절 끝에 전파를 탔지만, 당시에 제기된 의혹 중 성폭력 관련 내용은 결국 방송될 수 없었다. 제작진은 당시 신도들이 MBC에 난입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이재록 목사의 투기 의혹도 전 교인의 증언을 통해 보도했다.

이 전 교인은 증언을 통해 이재록 목사가 LA에서 도박을 몇 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록 목사가 홀짝을 좋아한다. 베팅 수준도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교인은 이재록 목사가 해외 선물 투자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재록 목사의 방 안에 모니터가 4개가 있는데 오전 8시 반부터 모니터를 켜고 장이 끝나는 오후 3시까지 모니터만 본다. 클릭도 느려서 '실수했다' 하면서 '몇 억이 날아갔다' 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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