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멤버들의 '제기차기' 승부, 결과는?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1.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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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히 제기를 고르는 이영표(왼쪽)와 이천수. /사진=H ENT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들이 이번엔 정면 충돌했다.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나선 종목은 축구가 아닌 제기차기. '터치플레이'에서 야심차게 오픈한 '제기왕 이천수'의 첫 출연자들은 똑같이 발을 쓰는 종목임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북한산에서 3년간 제기차기로 도를 닦은' 이천수는 형 혹은 동료들과 승부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홍명보 자선축구가 열리는 날, 2002년 멤버들이 뭉쳤다. 그리고 이천수와 일대일 제기차기를 연이어 벌였다. 도복을 입고 '제기왕 이천수' 촬영에 나선 이천수가 가장 먼저 붙은 상대는 마스크맨 김태영이었다. "사실 축구 선수들이 제기를 잘 못 찬다. 스텝이 다르다"며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 이천수는 김태영을 보자마자 "태영이 형은 마스크를 안 쓰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써야 알아 본다"며 웃었다.


올림픽대표팀과 울산, 국가대표팀, 수원 코치를 거쳐 현재 잠시 재충전하고 있는 김태영은 이번 '제기왕 이천수' 출연과 함께 새 직장을 구하는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제기만 3년(?)을 찬 이천수에겐 상대가 되질 않았다. 김태영은 6개를 찼다. 이천수는 7개를 찬 뒤 제기로 오른발 발리슛을 날리며 '첫 승'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유튜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김병지 '꽁병지TV' 대표다. 이천수를 보자마자 술 냄새가 난다며 "너희 어제 몇 시에 헤어졌니?"라고 물은 김병지는 "원래 제기를 한 번에 2000개씩 차는데 지난해(2017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라며 역시 유투버다운 허풍을 늘어놓는다. 제기에 물을 묻히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 김병지의 제기차기 횟수는 12개. 김태영보다는 잘 했으나 이천수의 적수는 아니었다. 이천수는 13개를 찼다.

송종국과 최태욱도 마찬가지였다. 송종국은 연습 때 갑자기 왼발로 제기를 차며 "나 원래 왼발잡이야"라고 말해 이천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실전에선 오른발로 찼지만 꽤 잘 했다. 17개를 기록했다. 물론 승리는 19개를 기록한 이천수의 몫이었다.


부평고~고려대 시절 라이벌로 한국 축구의 새 시대를 열어젖혔던 최태욱 현 국가대표팀 코치도 나섰다. "운 좋게 대표팀에 들어가 벤투 감독님 모시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최태욱은 "벤투 감독님의 장점은 정말 체계적이란 점이다. 시스템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오른발을 들어 찬 제기 횟수는 11개. 이천수는 13개를 기록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최태욱은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천수 너 신발이 이상한 것 아냐"라며 웃는다.

2002년 멤버들의 유쾌한 제기차기 시간은 29일 2편이 오픈된다. 문어 이영표를 비롯해 김남일, 심서연, 지소연, 최용수, 유상철 등 남녀 축구의 슈퍼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 열기를 더 띄운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와 함께하는 '제기왕 이천수'의 첫 편 동영상은 '터치플레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이천수는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제기차기의 붐이 일어나는 등 우리 전통의 놀이가 다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발생하는 기부금은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첫 편에선 이천수, 김태영, 김병지, 송종국, 최태욱 등 5명이 총 99번의 제기를 차 총 99만원의 장학금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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