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 들면 비거리 향상? 요주의!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1.28 10:01 / 조회 : 8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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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비거리를 5m라도 늘리고 싶은 건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의 영원한 염원 아니겠습니까? 5~10m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를 수시로 바꾸고 근육 훈련도 열심히 하는 아마추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분들은 세계 최고 장타자는 얼마나 멀리 날리고, 과연 어떻게 해서 400m가 넘는 그 무시무시한 거리를 내는지 궁금할 겁니다.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 2017년 챔피언이자 현재 세계 랭킹 1위는 저스틴 제임스(29·미국)입니다.

제임스는 지난 해 11월 '파5홀 원온' 실험에 성공해 화제를 뿌렸습니다.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챔피언십이 열리는 베이힐 클럽 6번홀(555야드·약 507m)이 실험 무대였는데, 그는 거리별로 다른 3개의 티 박스에서 도전해 모두 한 번에 그린에 공을 올려 참관자들의 입을 쩍~ 벌리게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게리 제임스는 미식축구와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동했으며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니 그는 아버지로부터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았죠. 제임스는 체격이 185㎝, 93㎏으로 세계 장타자들의 세계에서는 작은 편인데 5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리는 비결로 몸과 클럽, 스윙의 3박자를 꼽았습니다.

골반의 회전 반경을 늘리고 하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루에 1~3시간 정도 집중 트레이닝을 한다고 합니다. 그의 장타 전용 클럽은 로프트 4.5도로 일반 남성 골퍼가 사용하는 9~12도의 클럽과 비교하면 수직에 가깝습니다. 오버스윙을 하지만 공을 드라이버 헤드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월드 롱드라이브 참가 선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결정적인 순간에 엄청난 스피드를 발하는 것입니다.


제임스는 최근 한국 기자와 인터뷰에서 주말 골퍼를 위한 조언 하나를 들려줬습니다. "멀리 치려면 지면 반발력을 활용하는 하체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오른손 잡이의 경우)를 들었다 임팩트 때 그 에너지를 ‘쾅’ 하고 클럽에 전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라고.

하지만 이걸 곧이 곧대로 들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안 됩니다. 거의 매일 1시간씩 발 뒤꿈치를 드는 스윙 연습을, 2~3개월은 집중해야 웬만큼 마스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설프게 따라 하려느니 아예 포기하는게 낫습니다. 실제로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해보면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낄 겁니다. 특히 안경 낀 이들은 백스윙 때 사물이 겹쳐 보이므로 적응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골프 전설’ 벤 호건은 “프로골프는 아이스하키, 주말골프는 테니스에 비유할 수 있다. 서로 동작이 판이하게 다르므로 따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 주 말씀드린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짐 퓨릭(미국)의 ‘낙지가 나무에서 내려오는 스윙’, 제임스가 팁을 준 발꿈치 드는 스윙 등 특이한 동작은 가능한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프로를 어설프게 모방하려느니, 상하체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게 비거리 향상의 비결입니다.

제임스 같이 ‘파5홀 원온’을 시키는 최장타자들이 왜 프로 입문을 안할까요.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정교한) 퍼팅을 못하니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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