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나중에 살게요"... 조성민, 3점왕 상금 넣어둔 이유는?

창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1.21 05:45 / 조회 : 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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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조성민. / 사진=KBL 제공
"선수들의 태도를 보고 밥을 사겠습니다."


20일 창원실내체육관. KBL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린 가운데, LG의 베테랑 조성민(35)이 3점슛 콘테스트 정상에 올랐다. 올스타전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창원 홈팬들. 이들의 어깨를 펴게 해준 조성민의 작은 보답이었다. 조성민은 우승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우승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조성민의 눈빛이 달라졌다. 조성민은 "앞서 휴식기에 선수들에게 밥을 산 적이 있다. 그렇다고 이번에 사주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태도를 보고, 또 선수들의 사기나 컨디션이 더 올라온다면 밥을 사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긴장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의식을 잃지 말자는 동생들을 향한 조언이었다.

LG의 올 시즌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분명한 꿈이 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리그 35경기를 치른 가운데 17승 18패를 기록하고 6위에 랭크됐다. 7위 원주 DB에 0.5경기차, 8위 고양 오리온에 1경기차 추격을 받고 있다. 반대로 보면 LG의 순위 상승 기회도 있다. 5위 전주 KCC와 LG의 격차는 0.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4위 안양 KGC와도 1경기차에 불과하다.

LG는 지난 2014~2015시즌을 끝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현주엽 감독이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았으나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8위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겨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LG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졌다. 조성민 덕분이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이 5.9점에 불과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7개 포함 시즌 최다 22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조성민의 활약 속에 LG도 4경기,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김종규는 올스타전에서 덩크왕을 차지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활약은 리그 정상급이고, 김시래는 지난 15일 오리온전에서 11점으로 활약했다. 베테랑 조성민을 중심으로 팀 전체가 똘똘 뭉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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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조성민을 응원한 창원 팬들. / 사진=KBL 제공
올스타전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정원 5451명에 조금 미치지 못한 5215명의 팬들이 들어섰다. 만원 관중에는 아쉽게 실패. 하지만 처음으로 창원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만큼 뜨거운 농구 인기를 체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만약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볼 수 있다면, 창원 팬들은 정말 특별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 "선수들의 태도를 보고 밥을 사겠다"는 조성민의 한마디가 더욱 중요하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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