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황후의 품격' 잡아볼까? 잘 던진 떡밥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1.18 10:49 / 조회 :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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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포스터/사진=초록뱀미디어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수목극 경쟁작 '황후의 품격' 추격을 시작했다. 떡밥 하나는 기가 막히게 던졌다. 시청률 상승 기대감을 부르는 단맛 떡밥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초록뱀미디어. 이하 '풍상씨')는 지난 17일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날 방송된 7회(방송 분량 35분 기준)는 8.1%, 8회는 10.2%의 전국일일시청률(이하 동일기준)을 기록했다.

'풍상씨'의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는 지난해 6월 14일 '슈츠'의 마지막회 시청률 10.7% 이후 KBS 수목극으로는 처음이다. 무려 8개월 여 만의 일이다. 물론 동시간대 경쟁작이자 지상파 수목극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SBS '황후의 품격'의 시청률 추월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황후의 품격'의 시청률(1월 17일 33회 12.2%, 34회 15.2%)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지난 9일 첫방송 시청률(1회 5.9%)을 비교하면 차이를 크게 좁혔다.

'풍상씨'의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 이풍상(유준상 분)과 그의 동생들인 진상(오지호 분), 정상(전혜빈 분), 화상(이시영 분), 외상(이창엽 분)과 얽히고설키는 관계에 있다. "호구 맏형"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풍상은 동생들이 친 각종 사고를 수습하는 사고처리반이다. 이에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 딸 중이(김지영 분)는 하루하루가 고생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 치는 풍상의 동생들이 '풍상씨'의 인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풍상씨'는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문 작가는 일명 '막장'을 소재로 그간 집필한 몇몇 작품들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캐릭터와 상황의 막장은 때로 분노를 유발했다. 물론 결말에서 후회, 반성, 화해 등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앞서 그려낸 사건들과 캐릭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번 '풍상씨'에서도 특유의 막장 코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 주로 인물에 부여해놓았는데, 아슬아슬함이 있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제대로 된 막장인데 아직까지는 선을 넘지 않는다. 예로 도박 중독에 빠진 진상, 사치와 허세로 가득한 화상, 정상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불륜을 저지른 정상에게는 과거 상처가 하나씩 있다. 100% 이해될 상황들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로는 안성맞춤이다. 소위 '떡밥'이다. 여기에 빠른 전개로 인물들 간의 갈등과 대립도 순식간에 치고 빠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런 구성은 흡사 주말극에서나 접할 수 있는데,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조강지처 클럽' 등에서 문영남 작가가 보여준 특유의 극 전개와 흡사하다. 여기에 수목극의 회차 한정으로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엑기스로 맛본다는 것도 '황후의 품격'의 흥행을 추월할 '풍상씨'의 힘이다.

대놓고 막장이 아닌, 은근슬쩍 막장의 맛을 보이는 '풍상씨'. 인물에 따라 깔깔거리며 유쾌함이 담긴 주말극 같은 수목극.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낚아 올릴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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