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줄어든 야구 인기 되살릴 방안 제시해야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1.18 06:39 / 조회 : 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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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LG의 라이벌전이 열렸으나 관중석은 썰렁하게 비어 있다. /사진=OSEN
한국프로야구 2018년 정규시즌은 지난 해 10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끝으로 약 7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됐습니다.

총 720경기의 누적 관중은 807만3742명(경기당 평균 1만1214명)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KBO리그는 2016년 총 833만9577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7년에는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668명)으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018년에도 800만 관중이 넘었지만 지난해 동일 경기 수와 비교하면 약 4%가 줄었습니다. 관중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입니다.

KBO리그는 2012년 처음으로 700만명(715만6157명) 시대를 맞았으나 당시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에 644만194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매년 꾸준히 관중이 늘었다가 2018년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입니다.

작년 10개 구단이 시즌 개막 전 발표한 시즌 홈구장 유료관중 숫자 목표치에도 훨씬 못 미쳤습니다. 지난 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관중 목표를 합한 수는 2017년보다 4.6% 늘어난 총 879만명(경기당 평균 1만2208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룬 것은 한화,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세 팀뿐입니다.

한화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며 대전(1만3000석)에서 17회, 청주(1만석)에서 3회 등 총 20차례나 입장권 매진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4%나 관중이 늘어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한화는 당초 60만명이 목표였으나 72차례의 홈 경기에 73만4110명의 관중이 찾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16년 66만472명)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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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 들어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OSEN
정규시즌 2위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2017년보다 16%나 증가한 103만7211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SK의 시즌 100만 관중 돌파 역시 6년 만입니다

막판까지 5위 경쟁을 벌인 삼성도 전년보다 7% 증가한 홈 관중 75만2310명으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4개 구단은 2017년 홈 관중 100만명을 넘겼지만 2018년에는 두산, LG, SK 등 3개 구단만이 100만 관중 구단이 됐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목표 관중(115만명)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1만2066명(평균 1만5445명)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보다는 2%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울러 두산은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10년 연속(2009∼2018년) 100만 관중 기록도 세웠습니다.

2017년 관중 1위 LG(113만4846명)는 가장 먼저이자 통산 13번째로 100만 관중 고지를 밟았지만 후반기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최다 관중팀의 영예를 두산에 넘겨줬습니다.

반면 2017년 통합 챔피언 KIA는 5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예상 밖 부진으로 관중 수도 86만1729명에 그쳐 전년도보다 16%가 줄었습니다.

롯데도 끝까지 팬들에게 5위 희망을 품게 했으나 2017년 리그 3위에서 7위로 떨어지자 홈구장 관중수는 13%나 준 90만1634명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이장석 전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넥센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날씨 영향을 덜 받는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지난해보다 무려 35%나 관중이 덜 찾아 리그 전체의 감소세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초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NC 다이노스도 2013년 KBO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2017시즌보다 관중이 17%나 줄었습니다.

지난 해 KBO리그 관중이 감소한 것은 시즌 초반 미세먼지와 국민적 관심이 몰렸던 6~7월의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가 있었고 7∼8월 전국을 달군 기록적인 폭염이 야구 열기를 끌어내렸습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에 18일(8월 17일∼9월 3일) 동안 리그를 중단한 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팬들의 발길이 야구장을 외면했습니다.

프로야구 인기 감소는 미국에서도 나와 점차 팬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종 방안을 찾고 있으며 야구 인기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KBO 리그의 관중과 인기 감소 사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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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윈터미팅에 참석한 정운찬 KBO 총재. /사진=OSEN
KBO(총재 정운찬)는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9년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 리그 규정에 대해 심의했습니다.

실행위원회는 최근 주요 이슈인 미세먼지와 관련해 KBO 리그 규정에 미세먼지 특보 수치를 명시하고, 미세먼지 경보((PM2.5((초)미세먼지) 150㎍/㎥ 또는 PM10(미세먼지)가 300㎍/㎥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시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미세먼지 경보 외에도 강풍, 폭염, 황사 경보 발령 시에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경기 준비와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 거행 여부는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신설된 ‘더블블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추가했으며, 구단 당 정규이닝 2회, 연장전 1회 포함 최대 3회까지 가능했던 비디오판독은 구단의 신청 횟수와 별도로 경기당 1회에 한해 심판의 재량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한 이닝당 2개로 제한됐던 투수의 새 공 교환은 변경된 단일 경기사용구 적응을 위해 3개까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보다는 야구의 전국 보급화나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돔구장 건립 방안과 신구장 건립 등 팬들을 보다 많이 야구장으로 올 수 있게 만드는 협의를 이뤄내야 할 텐데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린 느낌을 주고 있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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