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널 레슨, 동작 따라할 때 유의할 점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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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1월의 아마추어 골퍼는 세 부류로 나눌수 있습니다. 먼저 아무 생각 없이 골프를 잊고 푹 쉬는 파. 이솝 우화(寓話)의 베짱이에 속하죠. 두 번째는 새 시즌에 대비, 연습장 등록해 열심히 기량을 쌓는 개미파입니다. 간간이 스크린 골프장에도 가며 ‘칼’을 갈아 친구들의 경계 대상 1호죠.

세 번째는 마음은 연습장에 가 있지만, 게을러서 가끔 골프채널을 보는 어정쩡파입니다. 대부분 여기에 속하겠죠? 골프채널파도 나쁘진 않습니다. 설날(2월5일) 지나 날씨가 좀 풀렸을때 시동을 걸면 되니까요.


그런데, 골프채널 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레슨 프로들의 가르침을 머릿 속으로만 따라하면 거의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45도 경사진 곳에서의 아이언샷, 슬라이스 방지 허리돌리기, 어프로치 때의 손목 위치 등은 머리로만 익히면 금세 까먹게 됩니다.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레슨 프로의 동작을 빈 스윙으로 따라해야 합니다. 몸으로 익혀야 실전에서 써 먹을수 있습니다. 프로가 던지는 팁을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연습장에서 복기하면 금상첨화죠.

레슨 프로들의 조언도 가려 들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3번 아이언을 9번 아이언처럼 가볍게 스윙을 하면 공을 제대로 맞힐 수 있다는 건데.... 이런 고도의 기술은 프로 선수는 구사 가능하지만, 아마추어가 따라하기엔 위험 부담이 매우 큽니다. 엄청난 연습량이 따라야 하고요. 프로들은 자신의 체격과 컨디션에 맞춰 레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건 아마추어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죠.


거실에서 골프채널 보면서 동작을 익힐 때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클럽을 들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클럽을 들고 따라 하면 효과는 좋죠. 그렇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어떤 초보자가 아이언채를 들고 골프채널을 봤답니다. 스윙을 하려는데, 마침 뒤에 열 살 된 아들이 걸어오다 된통으로 클럽에 얼굴을 맞아 피를 흘렸지 뭡니까? 병원에 가고 수술을 하는 등 난리를 쳐 골프가 가족들에게 ‘원한의 대상’이 된 건 당연했고, 그에게는 골프 금지령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들인 골프를 어찌 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가족들을 설득시켜 아들의 상처가 아문 3개월 후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므로 클럽 들고 골프채널 보려면 반드시, 가족이 몽땅 외출했을 때여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과욕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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