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없는 로코" '어쩌다 결혼' 김동욱X고성희가 전할 '현실 결혼 공감'[종합]

압구정=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1.09 13:18 / 조회 : 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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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에 출연하는 배우 김동욱(왼쪽), 고성희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사랑 받은 김동욱과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고성희가 만났다. 두 사람은 '로맨스 없는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다. 여기에 황보라 등 감초들의 등장으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동욱, 고성희, 황보라, 박호찬 감독, 박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 분)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김동욱은 '어쩌다, 결혼' 출연 계기에 대해 "망설임 없이"라며 "대본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로 선택한 이유는 대본을 받았다는 기쁨이 컸다. 그리고 작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취지를 들었을 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성희 역시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실제로 제가 맡은 역할 해주가 처한 상황이 저와 저의 친한 친구들이 앞두고 있는 상황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위트 있게 풀어나가는 점이 되게 재밌었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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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에 출연하는 배우 황보라


황보라는 "무조건 '어쩌다, 결혼'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아 생전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캐스팅 보드판을 보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TMI(Too Much Information·많은 정보를 나타내는 신조어)이지만 저는 영화 속에서 한 번 결혼을 했다.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또는 말려야하는지. 어떻게든 쓴소리를 해야하는지 아니면 당근을 줘야할지 고민이 된다. 여기까지 온 이상 축복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동욱은 "부케 받으러 오신 거 아닌가요?"라고 했고, 황보라는 "저 다시 (시집) 가려고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황보라는 "(김동욱, 고성희 씨와) 또래라 친하게 지냈다. 매일 매일 만나서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친해졌다"라며 "친구처럼 지내자고 하다보니 제가 황보라인지 극중 미연인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쩌다, 결혼'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물음에는 "제가 연기를 할 때 약간 불편하고 쑥스러우면 보는 입장에서 재밌어 하는 것 같다. 물론 저는 어색하고 이상한데 말이다. 그래서 재밌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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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에 출연하는 배우 김동욱(왼쪽), 고성희


고성희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욱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김동욱 씨와 호흡을 맞추게 돼 좋았다. 영화 속 캐릭터와 가까운 속도로 가까워진 것 같다. 처음에는 거리를 두면서 대본 리딩을 함께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점점 찍어가면서 실제로 해주와 성석이 가까워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욱 씨와) 같은 동네 주민이다. 동네에서 PD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자리도 많이 가졌다. 가장 좋았던 건 선배님께서 던져주는 연기와 순간적인 애드리브가 재밌었다. 이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김동욱은 "'어쩌다, 결혼' 제의를 받았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그리고 재밌었던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영화를 처음하게 된 것처럼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적으로 영화에 임했던 초심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다양한 동기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실 '신과 함께' 촬영 할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다, 결혼'이 나오기 전에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박수진 감독은 "저희가 소재부터 시작해 시나리오를 쓸 때 공동으로 작업했다. 제가 성희 캐릭터를, 호찬 감독이 성석 캐릭터를 맡았다. 요컨대 둘만 만나는 신이 있으면 직접 그 역할로 분했다. 제가 대사를 치면 상대쪽에서 치고 받고 했다. 그러다 대사가 아닌 것 같다고 느끼면 바꾸고 그랬다"고 소재 선정부터 시나리오 완성 등 세세한 부분을 공동으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감독은 "고성희 씨의 역할인 해주의 직업을 육상선수로 선택한 것은 운동선수들은 오롯이 자신의 몸과 노력으로만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지점이 캐릭터 성격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었다. 또 저한테 기본적으로 공감되는 지점이 있어서 직업을 운동선수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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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의 박수진 감독(왼쪽), 박호찬 감독


박호찬 감독 역시 "김동욱 씨가 맡은 성석의 재벌 2세 설정은 계약 결혼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유산 상속이라는 강력한 압박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재벌 2세의 모습보다 재벌 2세면서도 인간적이고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게 고민을 많이 했다. 이야기도 많이 했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열심히 표현해내면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박호찬 감독은 "성석은 유산 상속을 위해서 계획 결혼을 추진하는 인물이다. 재벌 2세지만 재벌 2세의 모습이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표적으로 바람둥이 이미지로 보일 수는 있지만 성석이 가진 속사정을 관객들이 알게 됐을 때 '이 인간이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공감을 얻고 이해될 수 있는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다"고 했다.

김동욱, 고성희 그리고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은 '어쩌다, 결혼'의 관전포인트로 '공감'을 꼽았다. 이들의 말처럼 '어쩌다, 결혼'이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쩌다, 결혼'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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