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하나뿐인 내편,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만드는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1.04 16:33 / 조회 :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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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멜로드라마, 코믹드라마, 스릴러 혹은 추리드라마, 판타지드라마 등 드라마 내용에 따라 여러 장르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장르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막장드라마'다. 막장드라마란 광산, 탄광의 갱도 끝에 있는 채굴이나 굴진 작업장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통의 삶에서는 쉽게 일어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말한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드라마는 자극적인 상황 설정을 급속도록 전개시키면서 극의 개연성을 납득할 만한 여유를 시청자들에게 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청률은 높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시청률을 겨냥한 막장드라마'란 오명을 쓴 드라마들이 꽤 등장했다.

갑자기 막장드라마에 대해 긴 설명을 하는 건 KBS 2TV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때문이다. '하나뿐인 내편'이란 얘기에 '어라? 이게 막장 드라마라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분명히 먼저 밝힌다. 막장드라마라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 얘기를 꺼내는가? 그걸 지금부터 짚어보겠다.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 유이, 이장우, 박상원, 차화연, 이혜숙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 내용부터 살펴볼까?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고아로 잘았으나 천성이 착하고 따뜻하다. 자신도 고아이지만 고아원의 다른 동생을 부모처럼 살폈다. 이 남자는 나중에 딸을 낳고 알콩달콩 잘 살 줄 알았는데,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치과 의사를 죽이게 된다. 그는 무기징역 옥살이를 하게 되고 딸은 고아원 동생이 키우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딸을 키워준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딸은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쫓겨난다. 무기징역이던 그 남자는 특사로 나오면서 재벌가 운전기사로 취직하고 친딸은 재벌가 큰 아들과 결혼하게 된다. 한편 남자가 우발적으로 죽게 했던 치과의사에게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딸은 재벌가 둘째 며느리가 되고, 아들은 재벌가 큰 며느리 여동생과 결혼하게 된다.

어떤가? 꽈배기처럼 꼬이고 꼬인 족보가 보이는가? 그럼 여기서 족보만 꼬였느냐? 아니다. 재벌가 작은 며느리는 큰 며느리가 미워 모함하면서 사사건건 곤란하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집안의 분란도 끊이지 않는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출생의 비밀, 온갖 음모, 겹사둔을 넘어선 꼬이고 꼬인 족보 등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하나뿐인 내편'을 그 누구도 막장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가족드라마라고 지칭하고 있다. 그 이유는 스토리의 결론이 선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소재는 자극적일지 모르지만, 이를 대하는 인물들의 반응이 선하다는 것이다. 만약 막장드라마였다면 재벌가 큰 며느리 역을 맡은 유이는 동서인 윤진이가 자신을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들 때마다 분해서 이를 갈고 복수를 꾸미는 스토리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또 이들의 시어머니인 차화연은 윤진이의 모함에 유이를 괴롭히지만, 자신의 이런 행동을 반성하고 용서를 빈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신(?)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 인내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하나뿐인 내편'은 따뜻함을 풍긴다. 이것이 바로 '하나뿐인 내편'이 가진 비밀이다.

때로는 욱하지만 곧 선한 방향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드라마. 이 덕분에 남은 겨울 주말 밤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하나뿐인 내편'은 보고 나면 훈훈해지는 기분!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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