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력 평준화' PO 첫 관문, 와일드카드 4경기 승자는 [댄 김의 NFL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9.01.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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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휴스턴의 경기.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가 이번 주말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시작된다. 슈퍼보울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막을 올린다.

NFL은 AFC와 NFC, 양대 콘퍼런스가 콘퍼런스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양쪽 콘퍼런스 챔피언이 슈퍼보울 무대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12개팀 가운데 양 콘퍼런스의 톱시드와 2번 시드 등 4개팀은 이번 주말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부전승으로 건너뛰고 다음 주말 디비전 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즉 상위 4개팀은 8강에 직행하고 이번 주말 와일드카드 라운드 4경기를 통해 나머지 8강전 4개팀을 가려내는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특징은 뚜렷한 절대강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실한 우승후보가 없다. 통계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이번 NFL 플레이오프는 역대 가장 전력이 평준화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ELO 평점 평가에 따르면 평균 1600점 이상으로 상당히 뛰어난 급으로 분류되는 팀이 12개 플레이오프 팀 중 9개나 되는 반면 진정 압도적인 팀을 의미하는 평점 1700점을 넘어선 팀은 단 하나도 없다. NFL이 현재의 플레이오프 시스템을 갖춘 1990년 이후 이렇게 출전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플레이오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의 평균은 30%였다. 하지만 올해는 최고 우승확률 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우승확률이 21%에 불과하다.


반면 우승확률이 2% 이하인 팀은 평균적으로 4개 팀이었는데 이번엔 하나도 없다. 즉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그만큼 좁혀졌다는 의미로 특히 단판승부인 플레이오프에선 어떤 이변이 나와도 그리 놀랍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번 주말 와일드카드 라운드 4경기를 살펴본다.

■ 인디애나폴리스 콜츠(10승6패)-휴스턴 텍산스(11승5패)

이번 시즌 출발은 신통치 못했으나 이후 맹렬한 기세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팀의 격돌이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을 3연패로 출발했으나 이후 11승2패의 맹위를 떨치며 AFC 3번 시드를 따냈고 인디애나폴리스는 1승5패로 출발한 뒤 다음 10게임에서 9승1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3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휴스턴이 1990년 이후 단 4번째이고 같은 기간 1승5패 출발 후 플레이오프에 나온 것은 인디애나폴리스가 불과 두 번째다.

같은 AFC 남부지구에 속한 양팀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만났는데 서로 상대방의 안방에서 3점 차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인디애나폴리스가 시즌 14주차 원정에서 24-21로 승리한 것은 휴스턴의 9연승 행진에 급제동을 건 것이었다.

양팀의 전력은 한 마디로 우열을 가리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백중세다. 서로 적지에서 승리한 만큼 휴스턴의 홈필드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어느 팀이 이날 더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거의 갈린다고 봐야 한다.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인디애나폴리스가 마지막 7차례 휴스턴 원정에서 5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박사들은 홈팀 휴스턴의 1.5점 차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홈에서 겨우 1.5점 차라면 우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리 홈필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규시즌과는 다를 수 있다. <예상: 휴스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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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댈러스의 경기. /AFPBBNews=뉴스1
■ 시애틀 시혹스(10승6패)-댈러스 카우보이스(10승6패)


댈러스 러닝백 이지키얼 엘리옷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고도 시즌 1344야드 러싱으로 NFL 3번째 시즌에서 두 번째로 러싱 챔피언에 등극했다. 댈러스는 올해 엘리옷이 20번 이상 러싱을 시도한 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둔 반면 시애틀은 상대 러싱 공격에 평균 4.9야드를 내줬다. 댈러스의 러싱 공격이 통한다면 시애틀이 이기기 힘든 매치업이다.

한편 댈러스의 디펜스는 오펜스에 가려 있는 듯한 인상이지만 리그 랭킹 5위의 러싱 디펜스와 6위의 스코어링 디펜스를 기록하며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댈러스 디펜스의 약점은 상대 패싱 공격에 약하다는 점이지만 쿼터백 러셀 윌슨이 이끄는 시애틀 오펜스의 주무기는 패싱보다는 러싱을 앞세우는 팀이어서 그 약점을 잘 파헤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기가 댈러스에서 벌어진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시애틀 손을 들기가 상당히 힘든 경기다. <예상: 댈러스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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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차저스-볼티모어의 경기. /AFPBBNews=뉴스1
■ LA 차저스(12승4패)-볼티모어 레이븐스(10승6패)


두 팀은 2주 전 LA에서 만났고 그 경기에서 볼티모어는 차저스를 22-10으로 완파, 차저스의 AFC 톱시드 도전 꿈에 치명상을 입혔다. 차저스의 오펜스가 20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한 이번 시즌 유일한 경기였다.

이 뼈아픈 안방 패배로 차저스는 같은 12승4패의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AFC 톱시드를 내주고 와일드카드로 밀렸고 그로 인해 볼티모어보다 좋은 성적에도 하위시드로 플레이오프 첫 판을 원정경기로 치르게 됐다. 더구나 이번엔 경기가 안방인 LA가 아니라 멀리 볼티모어로 원정을 가야 하니 차저스 입장에서는 그리 기대되는 매치업이 아니다.

볼티모어는 러싱 팀이다. 라마 잭슨이 스타팅 쿼터백으로 나선 마지막 7경기에서 1600야드가 넘는 러싱을 뽑아내며 6승1패를 거뒀고 이 7경기에서 디펜스는 상대에 단 429야드만을 허용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차저스에는 별 희망이 없어 보인다.

차저스의 희망은 베테랑 쿼터백 필립 리버스가 이끄는 패싱 공격이 살아나는 것뿐이다. 하지만 2주 전 홈경기 결과에 비춰보면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예상: 볼티모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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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시카고의 경기. /AFPBBNews=뉴스1
■ 필라델피아 이글스(9승7패)-시카고 베어스(12승4패)


이번 주말 가장 주목되는 경기 중 하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를 사상 첫 슈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전 백업 쿼터백 닉 폴즈의 매직이 다시 한 번 되풀이될지 여부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한 달 전만 해도 6승7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생각하기 힘든 처지였고 스타 쿼터백 카슨 웬츠마저 허리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필라델피아는 다시 팀 리더로 복귀한 폴즈의 리드 하에 3연승을 거두고 지난 주 마지막 경기에서 시카고가 미네소타를 꺾어준 데 힘입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만약 폴즈가 다시 한 번 팀을 슈퍼보울로 이끈다면 아무리 의심 많은 팬들이라도 ‘폴즈 매직' 파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라델피아가 디펜딩 슈퍼보울 챔피언이지만 이번 시즌엔 객관적인 전력에서 시카고가 더 강팀이다. 칼릴 맥이 가세한 시카고의 디펜스는 리그 최상급의 막강한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디펜스 역시 강력하며 이미 지난해 슈퍼보울 우승을 경험했던 팀이 당시의 리더 폴즈까지 돌아오면서 충천한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더구나 시카고는 디펜스에 비해 오펜스의 파괴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팀이다. 시카고 입장에선 오펜스가 필라델피아의 디펜스를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 힘들다는 가정 하에 디펜스가 폴즈의 오펜스를 20점 이하로 막을 필요가 있다.

시카고의 디펜스는 이번 시즌 16경기 중 11경기에서 20점 이하를 내줬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점화된 ‘폴즈 매직’이 최소한 한 주는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만약 필라델피아가 시카고마저 쓰러뜨린다면 ‘폴즈 매직’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 끝으로 치솟을 것이다. <예상: 필라델피아 승리> (*이변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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