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T의 새해 소망... 자나 깨나 '부상 조심'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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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열린 LG전 도중 부상을 입은 김민욱.



부산 KT 소닉붐이 창원 LG 세이커스와 펼친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빅 게임에서 웃었다. 하지만 마냥 웃지도 못했다. 김민욱(29, 205cm)과 마커스 랜드리(34, 196.8cm)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KT는 31일 밤 11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라운드 LG전에서 79-70의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빅 매치였다. KBL의 '농구영신' 매치. 12월 31일 밤 11시에 시작해 1월 1일 새벽 1시에 딱 끝났다. 1박 2일 경기. 흥행도 터졌다. 5300석 경기장에 7511명이 들어왔다.

경기 역시 뜨거웠다. KT와 LG 선수들 모두 치열하게 붙었다. 몸싸움도 거칠었다. 승패는 갈렸지만, 화끈한 한 판이 펼쳐졌다.

하지만 KT는 승리하고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부상이 문제다. 허훈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외국인 선수도 잇따른 부상으로 계속 바꾸고 있다. 심지어 비자 문제 때문에 가장 최근 데려온 쉐인 깁슨은 두 경기째 쓰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부상자가 나왔다. 2쿼터에서 랜드리가 양 쪽 발목을 차례로 접질렸다. 코트 밖으로 나서 치료를 받은 뒤 돌아오기는 했지만, 절뚝이는 모습이 확연했다.

김민욱은 4쿼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으로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 7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보이던 김민욱이었기에 더 뼈아팠다.

결과적으로 KT가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대가가 만만치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랜드리는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하겠다. 오늘 뛰기는 했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쉬라고 했다. 김민욱은 본인이 고통스러워 한다. 다음 경기 뛰기 어려울 정도의 부상이다. 심한 부상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경기 후 김영환과 양홍석도 부상을 경계했다. 새해 소망을 묻자 김영환은 대뜸 " 제발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 경기할 때마다 한 명씩 빠지는 것 같다. 감독님도 머리 아프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홍석도 "안 다치고 싶다"라고 했다.

부상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는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악순환이 된다. 건강하게 뛰는 것이 팀을 위해 최선인 셈이다.

KT는 이날 경기 승리로 공동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암흑기가 있었지만, 올 시즌은 다른 모습. 결국 이 페이스를 이어가려면 부상 관리가 필수다. KT의 가장 큰 새해 소망이 이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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