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전도사' 양상문, 롯데 PS 다시 진출시킬 사령탑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2.26 05:45 / 조회 : 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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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인 이대호(36·2001년 입단)는 일본(오릭스-소프트뱅크)과 미국 메이저리그(시애틀)에서 5년간 생활한 후 지난 해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습니다.

이대호는 지난 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 179안타 34홈런 111타점을 기록,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며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진출시켰습니다. 올해 만 36세인 그는 많은 나이임에도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 181안타 37홈런(6위) 125타점(2위)의 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리그 5위인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이 뒤져 7위로 하락했습니다. 내년에 롯데는 작년의 부족한 부문을 개선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조만간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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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OSEN
올 시즌 롯데의 7위 추락은 투수력 취약(팀 ERA 5.41·8위)과 수비진 허약(팀 실책 117개 최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를 비롯한 믿었던 선수들의 집단 부진과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1승5패)은 시즌 내내 아팠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11승13패 평균자책점 4.74)는 예전만 못했으며, 펠릭스 듀브론트(6승9패 자책점 4.92)는 시즌 내내 조마조마했습니다. 타자 앤디 번즈는 타율 2할6푼8리 23홈런 64타점으로 기대치에 너무 못 미쳤습니다.

간판 포수 강민호는 영남 라이벌팀 삼성으로 떠나 포수와 3루 약점이 시즌 내내 이어졌습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박세웅은 올해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외국인 선수로는 레일리가 117만 달러로 7만 달러 인상했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90만 달러)은 듀브론트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톰슨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3시즌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췄고, 빅리그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에 커터,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 구사가 능하다는 것입니다.

새 외국인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55만 달러)도 전임 번즈보다 여러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프로야구 ‘유망주’로 마이너리그 시절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 수준급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남은 문제는 포수와 3루수 자리입니다. 2018시즌 후반기 등장한 안중열은 준수한 수비와 롯데 기준으로는 감사한 공격력(OPS 0.710)으로 주전 포수 자리에 앉았습니다. 유망주 중 나종덕은 역대 KBO리그에 4명밖에 없는 ‘20세 이전 1군 100경기 이상 출전 포수’로 입단 2년차까지 이만한 경험을 쌓은 포수는 이도형, 강민호, 장성우밖에 없었습니다.

포수 유망주들이 아직은 1군 무대가 힘에 부치는 듯해도,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입니다.

3루 자리엔 2018시즌 후반 혜성처럼 등장한 전병우와 특급 유망주 한동희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전병우는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0.364에 장타율 0.606을 기록하며 롯데 공격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동희도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0.438에 15홈런 장타율 0.884를 기록했습니다. 19세 신인이 곧바로 3할 이상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역대 19세 시즌까지 한동희보다 많은 1군 경기에 출전한 3루수는 정성훈과 김태균 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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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왼쪽)-손아섭(오른쪽). /사진=OSEN
2018시즌 실패를 딛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2019시즌 롯데가 다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합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와 트레이드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FA 시장에서 460억원의 최대 자금을 사용했지만 올해는 외부 FA는 영입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유일한 내부 FA 노경은과는 계속 협상 중입니다. 양의지 영입 1순위 후보로 예상됐지만 끝까지 참전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롯데를 맡았던 양상문 감독을 새로 영입하고 코칭스태프 개편, 새 외국인 선수 2명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년 간 처음으로 롯데 감독을 맡았을 때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를 키워냈습니다.

타선의 주축 선수들은 30대 베테랑들입니다. 이대호와 올해 1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이 1982년생 동갑내기입니다. 1년 전 FA 계약을 맺은 민병헌은 1987년생, 손아섭이 1988년생으로 30대입니다. 커리어 하이를 찍은 전준우는 1986년생입니다.

따라서 내년의 롯데는 2017년 KIA와 같이 베테랑들의 황금기를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성적을 노릴 수 있습니다.

'리빌딩 전도사'로 불리는 양상문 감독이 내년에 롯데를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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