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함께하는 동지" '말모이' 유해진X윤계상의 벅찬 호흡(종합)

건대입구=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18 17:35 / 조회 :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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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영화 '말모이' 유해진과 윤계상이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두 사람으로 재회했다.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제작 더램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해진과 윤계상이 배경도 출신도 성격도 완전히 다르지만 우리말 사전 편찬이라는 한 뜻을 갖고 동지가 된 두 사람을 벅찬 호흡으로 그려냈다.

유해진은 전과자 출신의 까막눈이자 두 아이를 애지중지하는 아버지 판수 역을 맡았다. 그는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운동에 동참하며 함께 하는 우리말 지키기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된다.

'말모이'를 두고 "순둥이 같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연 유해진은 "판수가 까막눈일 때와 한글을 알아갈 때의 변화에 중점을 둬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수가 변화한 시점으로 극중에서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을 읽으며 훌쩍이던 장면을 꼽았다.

유해진은 "분명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고, 촬영을 하며 더 크게 생각하게 됐다"며 "원고를 강탈당했을 때의 학회 분들 연기를 보며 저런 노력을 하셨구나 하는 부분이 글로만 읽었을 때보다 더 피부로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굳은 심지의 지식인 독립운동가 정한으로 분한 윤계상은 "이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정환의 대사 전체가 진짜였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촬영을 하며 이러면 어떨까요, 저러면 어떨까요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면 늘 '정면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그런데 그것이 정환이를 완성하지 않았나 한다"며 "조선어학회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감독님이 큰 그림을 보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유해진과 윤계상은 영화 '소수의견' 이후 3년 만에 재회,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어디선가 (다시 만난 윤계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드립커피 같다는 드립을 날린 적이 있다"며 "그리우셨죠? 하도 아재개그 아재개그 해서 안 하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해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진한 커피가 되듯, 계상씨와는 지금 그런 과정인 것 같다"며 "3년만에 함께 하니 영화에서 보셨듯이 동지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의 개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윤계상은 "바라보면 너무나 좋은 하늘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너무 뻔한 말이지만 현장에서 해진이 형님을 보며 느낀 것은 제가 배우로서 뻗어가려고 하는 지점에 있는 배우라는 것"아라며 "두번째를 하며 그 깊이를 본 것 같다. 그 깊이가 이 영화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할 만큼 현장에서도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고 감사를 돌렸다.

'말모이' 연출자 엄유나 감독은 지난해 1218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택시운전사'의 각본가 출신 신예. '말모이'의 각본과 연출을 겸한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기회로 말모으는 작전에 대한 다큐를 봤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말을 지키는 작전에 동참했다는 데 감동을 받아 영화로 만들면 그 감동을 관객에게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과 글을 다루며 특히 말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는 엄유나 감독은 "우리말을 쓰자는 주장을 담은 영화가 아니고 그저 우리 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생각했다. 사전을 만든다기보다 어떤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파로 비쳐질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것을 굳이 고민하거나 겁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일제강점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그 시대의 아픔과 희생당하신 분들이 정말 많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도 두 분이 계신다. 상징적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다. 그래야만 아버지로서의 판수, 민중으로서의 판수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를 마치며 엄유나 감독과 유해진 윤계상은 '파이팅' 되신 '힘내자'를 외쳐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 또한 눈길을 모았다. 영화 '말모이'는 다가오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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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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