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파이널 3 독식', 수도권 강세 이어가나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2.16 07:00 / 조회 : 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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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두산, 넥센(위부터 아래 방향)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5개 팀 중 수도권 연고 팀은 3개였습니다. 광주의 KIA 타이거즈(5위)와 대전의 한화 이글스(3위)가 각각 와일드 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포스트 시즌은 수도권 연고인 인천의 SK 와이번스와 서울의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등 3개 팀만 남게 됐습니다.


수도권 3팀이 '파이널 3'로 남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른 것은 올해가 역대 처음입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SK가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8년 만에 우승했습니다. SK는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두산과 넥센을 누르고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보여 주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SK는 1, 2차전을 이기고 넥센은 3, 4차전을 이겼습니다. 최종 5차전에서는 9회까지 9-9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가 10회말 무사에서 김강민과 한동민이 연거푸 솔로포를 터트려 11-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SK는 승차가 무려 14경기 반이어서 두산의 우승이 유력했습니다. '역대 최약체 2위'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승 2패를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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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사진=뉴스1
SK는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는 3년 만인 2003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4회, 준우승 4회를 거뒀습니다.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1차전에 7-3으로 이겨 기선을 잡았지만 2차전은 3-7로 지고 3차전은 7-2로 이겼고 4차전은 1-2로 져 2승 2패가 됐습니다. 이후 5차전에서 5-1로 승리한 다음 6차전은 극적으로 연장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9회 SK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김강민과 한동민이 두산의 마무리로 나온 린드블럼에게 잇따라 삼진을 당했습니다. 끝났다고 여긴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내내 방망이가 침묵한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4-4, 동점으로 연장에 들어가 무려 13회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13회초 SK는 유희관에게 2사를 당한 다음 한동민이 결승 솔로포를 날려 5-4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KBO리그 10개 팀 중 수도권을 연고로 한 팀은 5개(서울 3, 인천 1, 수원 1팀)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수도권 팀이 우승한 것은 두산이 원년 OB 베어스 시절 포함 5회로 가장 많고 SK가 4회로 두 번째이며 과거 현대 유니콘스가 4회, LG 트윈스가 2회로 모두 15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방 팀은 광주의 해태 타이거즈가 9회, KIA 타이거즈가 2회로 11차례 우승으로 최다입니다. 대구의 삼성은 준우승만 7번 하다가 2002년 우승 이후 7번을 우승했습니다.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는 2번(1984, 1992년), 대전의 한화 이글스는 빙그레 시절 준우승을 4번이나 하다가 1999년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수도권 팀이 15차례이고 지방 팀은 21번입니다.

수도권 팀들 중 수원 KT 위즈 파크만 아직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곳입니다. 고척 스카이돔은 구일역(1호선), 잠실야구장은 종합운동장역(2호선, 9호선) 그리고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문학경기장역(인천1호선)을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지하철 시리즈가 열린 것은 수도권 대중교통이 확장된 1990년대에 들어와서였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지하철 시리즈가 빈번해졌습니다. 2007년 SK와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치렀고(SK 4승 2패 우승). 2008년 한국 시리즈 역시 SK와 두산의 리턴 매치로 열려 4승 1패로 SK가 우승했습니다. 2009년에는 SK와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5차전 우천순연까지 포함한 혈투 끝에 SK가 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후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두산이 5차전 연장 혈투(두산 3승 2패)를 치렀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LG와 두산이 잠실 시리즈(두산 3승 1패)를 치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4년 역시 LG와 넥센이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시리즈(넥센 3승 1패)를 치렀습니다. 2015년에는 넥센과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여 넥센이 1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습니다. 올해는 2호선 잠실운동장역(두산)과 1호선 문학경기장역(SK)을 연결하는 한국시리즈가 열렸습니다.

수도권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지방팀보다는 열세이지만 현재 전력은 강세여서 앞으로 수년간은 우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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