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2018의 3번째 삼파전은 어떻게 될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16 14:00 / 조회 :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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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윙키즈''마약왕''PMC:더 벙커' 포스터


2018년을 마무리하는 3번째 삼파전이 스크린을 달구고 있습니다. 희비가 엇갈렸던 지난 극장가 삼파전에 이어 이번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요.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국적을 가리지 않는 영화들이 쏟아졌던 올해, 관객들이 대거 몰리는 성수기에는 어김없이 100억대 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전면전이 펼쳐졌습니다. 관객의 향방에 따라 극장가의 판세도 이리저리 기울었습니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신과함께'의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을 필두로 한 대작들의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무려 1441만 관객을 모은 1편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은 '신과함께-인과 연'이 무려 1227만 관객을 모으며 강력한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남과 북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다룬 '공작' 또한 497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죠. 다만 또 다른 100억 기대작 '인랑'이 100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습니다.

추석 시즌 발발한 2번째 삼파전은 웃는 자보다 우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여름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시장이지만 제작비 100억대 대작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한꺼번에 몰렸던 그 때, 특히 '안시성' '명당' '협상' 등 하루 3편의 영화가 같이 맞붙는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어느 하나 기대한 결과를 받아들지 못해 영화계를 긴장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종 관객수 544만 명을 기록한 '안시성'만이 VOD, 해외판매 수입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크리스마스에서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2월의 극장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여름 못잖은 관객몰이가 가능한 큰 시장이지만, 추석 시즌의 출혈경쟁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19일엔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송강호가 만난 '마약왕', '과속스캔드''써니'의 강형철 감독과 도경수가 뭉친 '스윙키즈'가 한날 한시 맞붙고, 한 주 뒤엔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다시 손잡은 'PMC:더 벙커'가 개봉합니다.


2018년의 3번째 성수기 삼파전인 셈입니다. 세 영화의 장르와 매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은 기대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마약왕'의 경우 197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 마약왕 이두삼의 이야기를 강렬하고도 처연하게 그려냈습니다. 혼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송강호의 열연, 그에 더해진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저마다 한 몫을 합니다. 비릿한 시대의 기운까지 느껴지는 이 영화, 청불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의 포로수용소에서 탄생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뛰는 이야기 '스윙키즈'는 강형철 감독의 장점을 그대로 품은 이야기입니다. 귀에 콕 박히는 음악, 복고풍의 흥겨운 에너지를 신선한 배우들과 담아냈습니다. 전연령대나 다름없는 12세 관람가를 받았습니다.

'PMC:더 벙커'는 거액을 제시받고 DMZ 지하벙커에 들어간 용병 리더가 맞딱뜨린 뜻밖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입니다. '더 테러:라이브'에 이어 한정된 공간, 제한된 시간,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딱뜨린 하정우가 이선균과 함께 극을 이끌어갑니다. 15세 관람가입니다.

오랜 기획과 촬영을 거쳐 이제야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세 영화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요. 믿음직한 감독-배우들의 조합을 앞세운 볼 만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건 관객들에게 축복과 같은 일입니다. 대작 영화가 덩치에 걸맞은 관객을 맞이하려면 성수기를 노리는 게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하필 왜 이시기에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나 의문과 원망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 연말엔 세 편의 대작은 물론 '아쿠아맨', '범블비' 같은 해외 기대작까지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즌에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로 매력과 포인트로 다른 타깃층을 조준한 세 작품이 저마다 합당한 결과를 받아쥐길 바랍니다. 세 영화 자체만큼이나 흥미로운 연말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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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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