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마다 새 뉴스' MLB 윈터미팅 첫 날 풍경은 [댄 김의 MLB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12.11 12:47 / 조회 :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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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클루버. /AFPBBNews=뉴스1
미국 프로야구판 ‘장터’라고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9일 밤(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맨들레이베이 리조트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별로 고위 관계자와 스태프, 에이전트,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내년 시즌에 뛸 팀을 찾는 선수들과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이 오른 선수들, 또 그들의 가족과 친지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에 집결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3일 펼쳐지는 룰5 드래프트까지 닷새간의 윈터미팅을 통해 이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트레이드와 FA 계약 협상, 계약한 선수 입단 기자회견 등으로 어쩌면 일 년 중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기간 내내 공식 이벤트들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수많은 미팅과 만남들이다. 여기서 진짜 굵직굵직한 결정들이 튀어나온다. 아무리 통화나 문자, 이메일로 지구 반대편에서도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거의 5분 단위로 새로운 뉴스와 루머가 튀어 나오는 곳이기에 어느 것이 진짜 뉴스이고, 어느 것이 그저 소문인지도 구별이 쉽지 않은 곳이지만 본격적인 윈터미팅 첫 날인 10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요 관심사들을 정리했다.

클루버를 잡아라

윈터미팅 첫 날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이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의 거취였다. 클리블랜드가 클루버와 또 다른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미 수주 전이었지만 윈터미팅의 막이 오르자 특히 클루버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분위기다. 여러 팀들이 클루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금 분위기로는 그가 윈터미팅이 끝나기 전에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현재 클루버에게 가장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로는 LA 다저스가 거론되고 있다. 다저스에선 최고 유망주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클루버를 건질 미끼로 언급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클루버를 트레이드할 때 고액연봉선수를 추가로 얹어 연봉 감축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미 선발투수들이 차고 넘치는 다저스가 클루버를 영입한다면 후속 반응으로 기존 선발투수들에 대한 트레이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다저스는 올해 올스타로 뽑힌 로스 스트리플링과 미래의 에이스급 투수로 평가되는 훌리오 우리아스를 제외하고도 선발투수가 6명에 달한다. 클루버가 가세한다면 마에다 겐타,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등이 모두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에이스를 팝니다

클루버와 바우어 외에도 이번 윈터미팅 중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에이스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있다. 이미 패트릭 코빈을 FA로 떠나보내고 폴 골드슈미트를 트레이드로 보낸 애리조나는 그레인키를 내보내길 원하지만 엄청난 잔여연봉과 많은 나이, 그리고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원활한 트레이드를 가로막는 악재가 많아 그를 파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새로운 구단 사장으로 취임한 파한 자이디가 과연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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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AFPBBNews=뉴스1
양키스 “하퍼 자리는 없어”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FA로 꼽히는 브라이스 하퍼에 대한 영입전은 생각만큼 빨리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워낙 엄청난 요구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아 일단은 모두가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미 워싱턴 내셔널스의 구단주가 하퍼가 재계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한 가운데 이런 일엔 무조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양키스의 복잡한 외야에 하퍼의 자리가 없으며 그를 1루수로 옮기는 것은 고려할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해 일찌감치 하퍼와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그는 ”아직도 미디어가 하퍼에 대한 우리 팀의 관심을 물어온다는 것이 놀랍다“며 거의 단정적으로 하퍼 영입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실 양키스엔 애런 저지, 잔카를로 스탠튼, 애런 힉스, 자코비 엘스버리, 브렛 가드너 등 주전급 외야수가 너무 많아 현 상태로 하퍼 영입은 힘들 것이 분명하다. 만약 큰 손인 양키스가 이렇게 확실하게 발을 뺀다면 하퍼 계약도 진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 하퍼 영입전 최종 후보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다저스라는 말도 나왔으나 다저스의 경우는 모든 정황상 누가 일부러 만들어낸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구원투수들 인기 폭발

이날 클루버와 함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조 켈리와 데이비드 로벗슨, 애덤 오타비노 등 FA 불펜투수들이었다. 켈리는 친정 보스턴을 포함해 무려 15개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로벗슨과 오타비노도 웬만한 팀들이라면 거의 모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잭 브리틴, 주리스 파밀리아, 앤드루 밀러 등 불펜투수들이 여러 팀들의 영입 레이더에 올라 있는데 켈리와 로벗슨의 영입 경쟁이 마무리돼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마차도의 ‘미스터리’ 영입팀은

하퍼와 함께 이번 FA시장 최고 대어인 매니 마차도는 그동안 그에게 관심을 보여온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화이트삭스 외에도 3개의 ‘미스터리’ 영입 후보팀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3개의 미스터리팀이 어디인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한때 3억달러급 빅딜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마차도가 과연 얼마에 어디로 가게 될지야말로 아직 미스터리 상태인데 궁극적으론 상당한 빅딜을 얻겠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는 좀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밀턴, 캔자스시티행 임박

메이저리그 최고 준족 외야수 빌리 해밀턴이 캔자스시티와 계약에 사실상 합의했다. 신시내티에서 재계약을 받지 못해 FA가 된 해밀턴은 캔자스시티와 1년 525만달러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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