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국가부도의 날' 한지민이어야만 했던 마무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09 11:30 / 조회 : 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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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 사진='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박스오피스 1위에 복귀하며 선전 중입니다. 영화는 스산하고도 혹독했던 21년 전을 담았습니다.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가슴을 칩니다. 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이를 막으려 했던 사람, 위기가 삶을 바꿀 기회임을 직감하고 통 큰 베팅을 했던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 발버둥 쳤던 사람이 함께 받아든 IMF시대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절망'과 '체념'을 넘어선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끝을 맺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마지막을 장식한 신스틸러 한지민의 존재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한지민은 극중 경제 전문가 한시현(김혜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이아람 역을 맡았습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한시현의 사무실을 찾아와 부글거리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묵직한 보고서를 던져보이는 그녀는 20여년 전의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열의로 가득 찬 모습입니다. '국가부도의 날' 오효진 프로듀서는 이 마무리를 두고 "누군가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한순간 등장하는 만큼 설명 없이도 선의와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한지민이 그 희망의 얼굴이 됐습니다. 절묘했습니다. 한지민이라는 배우가 갖는 신뢰와 선의의 이미지가 '국가부도의 날'과 마법처럼 맞아들어가 완성된 극적인 순간. 그것이 없었더라면 '국가부도의 날'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한지민 개인으로서도 완벽한 2018년의 마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한지민은 자신보다 더 아픈 이를 위해 스스로를 내던졌던 여인의 이야기, 영화 '미쓰백'으로 여러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그녀는 '국가부도의 날'로 다시 한 번 반짝이며 '미쓰백'의 백상아를 넘어 오롯이 한지민이란 배우의 힘을 눈부시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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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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