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고민' OK저축은행, 그래도 안혜지가 성장중

부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07 06:00 / 조회 :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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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가드 안혜지. /사진=WKBL 제공



수원 OK저축은행 읏샷이 부천 KEB하나은행을 제압하고 단독 4위가 됐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웃은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그리고 안혜지(21, 164cm)가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가드 고민이 많은 OK저축은행이지만, 안혜지가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경기 내내 끌려가다 4쿼터 힘을 내면서 85-82의 역전승을 따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쿼터 후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내내 KEB하나에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힘을 냈다. KEB하나 샤이엔 파커(26, 192cm)가 3쿼터 말미 5반칙 퇴장을 당했고, OK저축은행이 이 공백을 놓치지 않았다. 한때 10점까지 밀렸지만, 극복하고 역전승까지 일궈냈다.

일등공신을 꼽자면 다미리스 단타스(26, 195cm)였다. 단타스는 이날 31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KEB하나의 골밑을 폭격했다. 특히 파커가 나간 이후에는 단타스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그리고 안혜지가 있었다. 안혜지는 구슬(24, 180cm)과 함께 국내선수 가운데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여기에 6리바운드와 8어시스트를 더했다. 8어시스트는 양 팀 통틀어 개인 최다였다.


3점슛도 좋았다. 5개를 던져 4개를 꽂았다. 성공률 80%. 시즌 전체 3점슛 성공률(29.3%)과 비교하면 얼마나 이날 좋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2분 48초를 남기고 75-75에서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78-75를 만들었다. 1쿼터 이후 첫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OK저축은행이 승리할 수 있었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가드 때문에 고민이 많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포인트가드 자리다. 안혜지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요령이 좀 아쉽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그래도 안혜지가 결정적일 때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것이 컸다"라며 제자를 칭찬했다.

부족한 포지션이기에 질책도 적잖이 하고 있다. 안혜지는 경기 후 "감독님께 혼이 안 나는 건 아니다. 특히 찬스에서 슛을 쏘지 않으면 질책을 받는다. 내 농구를 하라고, 슛을 쏘라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턴오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정상일 감독은 "앞선에서 턴오버를 하면 바로 속공을 준다.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포인트가드의 턴오버는 아쉽다. 그래도 안혜지가 턴오버를 하더라도 뭐라 하지는 않는다. 턴오버를 두려워하면 소심해지고,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다"라고 짚었다.

안혜지는 "가드이기에 턴오버가 많으면 안 된다. 오늘 턴오버 5개를 했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7개나 했다"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기본적으로 OK저축은행은 단타스 등이 있는 인사이드는 힘이 있다. 문제는 가드진이라 할 수 있다. 정상일 감독도 가드 고민이 크다.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있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특히 안혜지의 힘이 필요하다.

정상일 감독은 "안혜지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결국 포인트가드가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로 5시즌째를 소화하고 있지만, 안혜지는 1997년생으로 아직 만 21세에 불과한 선수다.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 올 시즌의 경우 팀이 치른 10경기에 모두 나섰고, 경기당 평균 28분 55초를 뛰고 있다. 데뷔 후 가장 많이 뛰는 중이다. 안혜지가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OK저축은행 앞선을 책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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