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女風"..김혜수 vs 공효진의 반가운 쌍끌이 흥행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2.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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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공효진


배우 김혜수와 공효진이 연말 극장가를 이끌고 있다. '도어락'이 개봉 첫날인 5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가운데, '국가부도의 날'이 9일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두 배우가 완전히 다른 두 영화로 박스오피스를 쌍끌이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성 배우 주연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이끄는 일은 이례적이다. 1년에 여러 영화가 '여성 영화'라는 타이틀로 나오지만 한국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그린 건 그다지 많지 않다. 또 흥행 성적도 썩 좋은 편은 아니였다. 그런 점에서 '국가부도의 날'과 '도어락'의 쌍끌이 흥행은 반갑다.


'국가부도의 날'과 '도어락'은 김혜수와 공효진이라는 배우를 만났기에 여성 중심 캐릭터가 더욱 단단하게 섰고, 박스오피스 1 2위라는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담부터 보스까지, 다양한 역할을 넘나들며 자신의 이름을 관객의 가슴에 새긴 카리스마 넘치는 김혜수이기에, 안면 홍조증 여교사 부터 조선족 보모 등 쉽지 않은 역할로 자신의 독보적인 필모를 만들어온 공효진이라서, 이 같은 극장가 여풍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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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팀장인 한시현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에 직면했던 한국을 배경으로 IMF를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실무자로 영화에서 고군분투한다.

한시현은 영화에서 히어로나, 문제의 해결사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아가던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일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일 뿐이다. 김혜수는 한시현을 연기하며 그 캐릭터에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불어넣었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새삼 각인시킨다. 김혜수가 IMF총재로 출연한 뱅상 카셀 앞에서 영어로 대립하는 장면은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김혜수가 아니라면 누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이 영화에 김혜수라는 색깔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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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도어락' 스틸컷


공효진 역시 '도어락'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소 공포물이나 스릴러를 잘 보지 않는다는 공효진은 첫 스릴러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첫 스릴러 영화에 원톱 주연이라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공효진은 이권 감독과 직접 몇날 며칠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자신이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어떻게 영화를 홍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공효진은 라디오, 뉴스 등에 출연한 것은 물론 홈쇼핑에까지 등장해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과 자신의 연기를 많이 봐주십사하는 바람이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1인 가구 여성이 처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다. 드라마에서는 사랑스러운 '공블리'이지만 이 영화 속 경민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평범한 '혼자사는 여성'이다. 공효진은 평범한 캐릭터를 제 옷 입은듯 소화해 내며 영화에 공포를 더한다.

공효진의 눈빛과 손, 발의 떨림이 너무나 세세해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도 주인공의 두려움을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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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공효진 / 사진=영화 스틸컷


12월 연말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두 편의 영화가 분위기를 달군 가운데, 이 의미있는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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