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에서 소통으로' KBL 설명회, 의미 있는 '한 걸음'

KBL센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06 06:16 / 조회 :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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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및 경기 규칙 설명회에 자리한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사진=KBL 제공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KBL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또 내디뎠다. 경기본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에 없던 시도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KBL은 지난 5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경기본부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1~2라운드까지 경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BL은 "보다 명확하고 투명한 심판 판정과 소통 강화를 위해 설명회를 갖게 됐으며, 향후에도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 현장에는 김동광 경기본부장과 홍기환 경기본부 심판부장이 자리했다. 홍기환 부장은 "올 시즌 KBL은 신뢰 회복, 빠른 농구, 플라핑 없애기를 모토로 삼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설명회는 ▲주요 경기규칙 변경사항 ▲심판 콜 횟수 변화 ▲경기 흐름 관리 ▲플라핑 관리 ▲심판-감독간 소통의 순서로 진행됐다.

우선 전반적인 경기규칙 변경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상황별 공격시간 적용, 강화된 U파울의 종류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심판의 휘슬 횟수에 대해서는 경기당 1회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흐름을 가능하면 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심판진이 노력하고 있으며, 플라핑 방지 노력도 설명했다. 플라핑의 경우 정밀한 사후 영상 확인을 통해 현재까지 17건을 확인했고, 두 차례 플라핑을 한 선수 1명이게 2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황 발생시 심판이 감독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어떻게 규정이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U파울 적용, 트레블링, 심판 배정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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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및 경기 규칙 설명회에 나선 홍기환 KBL 경기본부 심판부장. /사진=KBL 제공

김동광 본부장은 "기존 심판위원장들이 심판을 감싸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감독의 입장에서 많이 본다. 심판들과 내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고, 잘한 것은 잘 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심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싼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적을 해야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L은 '와이드 오픈 KB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변화를 천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프리젠테이션까지 실시했다.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VOICE FOR KBL(팬 의견 수렴 창구)'을 개설해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팬들을 초청해 좌담회도 개최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은 'KBL 농구발전위원회'의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설명회 또한 KBL의 '소통'의 일환이었다. 올 시즌 어떤 규칙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성과는 어떠한지, 개선사항은 또 무엇인지 등에 대한 KBL의 설명이 있었고,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실제로 성과도 있었다. U파울 적용을 예로 들 수 있다. U파울 규정을 바꾸면서 경기 막판 파울작전을 쓸 수 없게 됐고, 이는 경기 템포가 빨라지는 효과를 낳았다. 흐름이 끊기는 일이 줄어든 것이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빨라졌다'는 평가를 내리는 팬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냉정히 말해 KBL의 인기가 오롯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불통'에 가까웠던 KBL이 '소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다. 이날 설명회가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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