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부터 '스윙키즈'까지..엑소 디오 아닌 배우 도경수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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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순정', '스윙키즈', '카트', '형', '7호실' 스틸컷


도경수는 스크린에 제대로 진입한 몇 안 되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그룹 엑소(EXO)의 메인보컬 디오(D.O.)로 먼저 사랑받은 그가 스크린을 노크한 것은 2014년부터. 이제 어엿한 5년차 배우가 된 그의 필모그라피는 다채롭고도 단단하다. '카트'부터 개봉을 앞둔 연말 대작 '스윙키즈'까지. 스크린 속 그의 얼굴을 돌아본다.

그의 첫 영화 '카트'(2014, 감독 부지영)는 부당해고에 맞서는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 마트 노동자인 어머니와 살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고교생 역할이었다. 짤막하게 등장해 10대 노동의 현실을 드러내는 역할이었지만, 잔상은 강렬했다. 엑소의 디오가 아닌 배우 도경수의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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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순정'의 도경수


1990년대 정취 가득한 섬마을 멜로 '순정'(2015, 감독 이은희)에서는 또 다른 도경수를 볼 수 있다. 다리가 불편한 동갑내기 소녀를 사랑하는 말 수 없는 소년으로 등장한 그는 수줍은 눈빛, 투박한 몸짓에 애틋한 첫사랑을 담아냈다. '순정'은 도경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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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형'의 도경수



이듬해엔 조정석과 투톱으로 나섰다. 영화 '형'(2016, 감독 권수경)에서 도경수는 국가대표 출신 유도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동생을 연기했다. 조정석과 찰떡같은 호흡을 주고받는 한편 절제된 모습으로 시각장애인을 표현해냈던 그는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다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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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7호실'의 도경수


'7호실'(2017, 감독 이승용)에선 신하균과 함께였다. 망해가는 DVD방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에서 그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마약을 맡아준 아르바이트생이 됐다. 꼬여가는 상황 속에 분투하는 을 중의 을을 그린 도경수는 대선배 신하균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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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도경수


2017년 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뒤이어 2018년 여름 선보인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은 그에게 또 다른 분기점이다. 극중 사건의 실마리를 쥔 관심사병 원일병 역을 맡은 도경수는 짧은 분량에도 깊은 감정선을 그려냈다. 각기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초대형 히트작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그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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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윙키즈'의 도경수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는 도경수의 이름을 첫 머리에 내세운 연말 대작이다. 도경수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자유를 향한 춤을 추는 젊은 북한군 포로 로기수 역을 맡았다. 화려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이면서, 스크린에서는 소외되고 힘겨운 청춘을 도맡아 왔던 도경수에겐 맞춤옷이나 다름없다.

그를 보는 순간 로기수임을 직감했다는 강형철 감독의 말처럼 그는 캐릭터에 쏙 녹아난 모습으로 영화를 이끈다. 흥이 절로 나는 댄스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잊을 수 없는 눈빛으로 시선을 붙든다. 쟁쟁한 대작들이 격돌하는 2018년의 연말 극장가에서 배우 도경수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묵직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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