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 예고편이 알려준 떡밥들..뭐가 있을까

사진='캡틴마블' 메인 예고편 캡처

내년 3월 개봉을 앞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차기작이자 최초의 여성 히어로 솔로무비 '캡틴마블'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2분18초 분량의 예고편은 지난 티저의 확장 버전을 연상시키는데, 이것만으로도 본편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떡밥'들이 상당하다.


'캡틴마블' 예고편은 다짜고짜 지하철의 할머니를 공격하는 캡틴마블(브리 라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캡틴마블이 왜 할머니를 때리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티저예고편에 대한 답이 메인 예고편에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할머니는 모습을 바꾼 외계종족 스크럴이었다. 둘은 지하철 안에서 뜻밖의 격투를 벌이며 액션을 예고한다.

이는 '캡틴마블'이 마블코믹스 속 크리-스크럴 두 외계 종족의 전쟁을 다룰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달한 과학 문명을 구축한 크리 족과 변신 외계 종족인 크리 족은 오랜 전쟁을 이어 온 숙적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한 로난이 이전 MCU에 등장한 대표 크리족. 스크럴의 경우 이번 '캡틴마블'을 통해 본격적으로 MCU에 입성한다.

코믹스에서 캐롤 댄버스는 원래 미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다가 원조 캡틴마블이라 할 수 있는 크리족 히어로 마-벨과 함께하며 성장하고 슈퍼파워를 얻어 히어로 미즈마블로, 또 캡틴마블로 거듭난다. 덕분에 '캡틴마블' 제작이 발표됐을 당시부터 MCU가 크리-스크럴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캡틴마블은 청록색 크리족의 피가 흐르는 모습을 티저에 이어 메인 예고편에서도 여러 번 보여준다. 크리족의 피는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될 뿐아니라 늙지 않는 능력을 준다는 설정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설명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예고했듯 캡틴마블은 '어벤져스4'(가제)에서 타노스와 맞설 수 있는 히든카드다. 늙지 않는다는 설정 덕에 1990년대가 배경인 '캡틴마블'에 이어 수십 년이 흐른 뒤를 배경으로 하는 '어벤져스4'에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인 예고편에는 어딘가에 불시착해 쓰러진 캡틴 마블의 모습, 이를 본 크리족의 모습이 연이어 등장한다. 하지만 공군 파일럿이던 캐롤 댄버스가 어떻게 슈퍼파워를 얻어 캡틴마블이 됐는지 구체적인 과정은 이번 '캡틴마블' 예고편을 통해 확인하기 어려워 본편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본'시리즈의 제이슨 본처럼 캡틴마블 또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은 능력자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캐롤 댄버스의 이름이 들어간 이름표를 바라보는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내 과거 속에 모든 실마리가 있어"라는 대사처럼 캡틴마블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요한 축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캡틴마블' 메인 예고편에서 캡틴마블은 크리족 스타포스의 일원으로 초록색 슈트를 입고 팀원들과 함께 등장하며 짧은 순간 강력한 떡밥을 뿌린다. 막바지에는 빨강-파랑-금색으로 상징되는 '캡틴마블' 슈트를 제대로 입고 처음으로 나타나 우주를 휘저으며 강력한 힘을 드러낸다. 케빈 파이기가 언급한 'MCU 캐릭터 중 가장 강력한 존재'라는 설명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콜라이더에 따르면 이번 예고편에서 코라스(디지몬 하운수)와 미네르바를 비롯한 다른 스타포스들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마-벨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알려진 주드 로 역시 스타포스의 슈트를 입은 모습인데 실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로난의 충직한 부하였던 코라스가 캡틴마블과 함께 스타포스 슈트를 입고 있는 점, 뒷모습이나마 로난의 모습이 등장하는 점 또한 MCU 팬들을 자극하는 떡밥이 될 듯하다.

주드 로 외에 앳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닉 퓨리' 사무엘 L. 잭슨, 크리 족의 첨단 문명과 함께 등장해 "네 인생은 죽는 순간에 다시 태어났다. 아무런 기억도 없는 너를 발견해 우리들 종족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아네트 베닝, 크리족 탈로스의 모습으로 잠깐 모습을 드러낸 벤 멘델스존 또한 시선을 끈다. '츄이'라 불리던 캡틴마블의 사랑스런 동반자 고양이 또한 예고편의 신스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