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골프는 가급적 삼가세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2.03 08:37 / 조회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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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수도권 골프장은 대부분 12월 31일까지 개장하네요. 그런데 평일은 물론 주말도 부킹률이 90% 가까이 됩니다. 골퍼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새해 1월엔 거의 휴장을 하니 몸이 근질거리는 분들은 2월 초부터 출격을 하겠죠?


그렇지만 겨울 골프는 가능한 삼가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페어웨이에 공이 통통 튀는 재미로 간다고 하는데, 사실 페어웨이가 얼어 있으니 드라이버샷이 300m 가까이 날아갈 때가 많죠? 평소 비거리에 열등의식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땐 스트레스를 훨~훨~ 날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겨울 골프는 옷을 두껍게 입으니 샷이 힘들고 그린이 얼어 붙어 있어 어프로치와 퍼트가 마음대로 안 돼 별 재미가 없습니다. 거기에다 주의해야 할 것이 부상입니다.

페어웨이에 살얼음이 얼어 있고,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 오르고 내려올 때 미끄러질 우려가 많아 낙상 사고에 크게 유의해야 합니다. 심하게 넘어지면 몇 개월을 고생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침대 신세를 져야 할 형편입니다.

또 한 가지, 관절과 근육 부상 위험이 많습니다. 야구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코치들 이야기로는 신입 선수 10명 중 6명은 팔꿈치나 어깨 수술을 이미 받았거나 곧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야 여럿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중고교 시절 쌀쌀한 날씨의 2월~3월 초에 무리하게 타격이나 피칭 훈련을 하고 심지어 임시 대회를 만들어 정규 경기를 갖기 때문입니다. 정형외과 의사들 이야기로는, 영상 7도 이하의 기온에서 타격이나 피칭 훈련을 하면 근육과 관절에 이상이 오고 그게 반복되면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이건 바로 골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12월이나 2월 혹은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낮 최고 기온이 12도 이하일 경우가 많은데, 골프장은 대부분 산기슭에 위치해 바람이 불고 응달이 적지 않아 10도라 하더라도 체감 온도는 7도 아래일 때가 10중 8, 9입니다. 그러므로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골프를 치면 갈비뼈, 어깨, 팔꿈치, 허리, 무릎, 발목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왕 잡혀 있는 일정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경우라도 1번홀 스타트 전, 스트레칭을 10분 이상 해 몸을 데워야 합니다(그늘집에서 따뜻한 정종 한 잔도 좋죠). 그리고 12월과 2월에 골프 스케줄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과감히 포기하십시오. 정 골프가 하고 싶은 분들은 ‘꿩 대신 닭’이라고 스크린 골프장을 찾으시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국내에서 골프는 3월 중순~11월 중순으로 제한을 하셔야 부상을 예방하게 됩니다. 스크린 골프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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