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이후 눈물 펑펑' 서정원 감독 "팬·선수 모두 감사"

수원월드컵경기장=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2.02 17:00 / 조회 : 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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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 고별전을 마친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장에 직접 와준 팬들과 함께 자신을 따라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최종전서 0-2로 졌다. 찌아구와 알렉스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이날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을 치른 수원은 13승 11무 14패(승점 50점)로 상위 스플릿 최하위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서정원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도 많은 팬들이 마지막에 이렇게 와주셔서 상당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래서 경기 결과에 대해 더욱 아쉽고 미안함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제가 부족한데,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줬다"며 "서슴없이 와서 어떤 이야기든 해주고, 희생을 해준 부분이 너무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다음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서정원 감독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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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의 사진을 들고 있는 수원 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소감.

▶경기 결과보다도 많은 팬들이 마지막에 이렇게 와주셔서 상당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쉽고 미안함이 크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즐겁게 해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기서 13년을 있으면서 많은 성장을 했고, 축구 인생의 중심에 있던 팀이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쏟으셨는데, 의미가 무엇인지.

▶사람이니,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울지 말아야겠다고 되새겼지만 그 상황이 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다

-기자회견장에 수원 감독으로는 마지막으로 들어선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주 어색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끝나고 일상 속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수원이라는 팀에 개인적으로 애정

▶정말 특별하다. 여기가 집 같고, 습관처럼 오던 곳이다. 선수생활을 하다가 유럽으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팀은 내가 잠시 있었던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팀이 있다. 다만 대표팀에 코치로 있을 때도 수원 삼성이라는 팀을 머리속에 담아뒀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 여기 수석 코치로 오게 됐고, 감독까지 올랐다. 선수로 13번의 우승을 했고, 지도자로 1번의 우승을 했지만 더 추가하지 못해 아쉽다. 팀을 잘 이끌었지만 그 부분에서 힘들었고, 감정적으로 많이 아쉽다.

- 아쉽게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것 같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저 때문에 이기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해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부터 감독까지 이 팀에서 지냈다. 선수 때는 사랑만 받았지만 지도자로서는 질책도 많이 받으셨는데, 느낀 점이 있나.

▶말씀하신 대로 선수 때는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지도자는 질책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 싫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그러셨던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게으른 모습을 보이거나 하면 정신 차리게 해주시고 해서 잘 알고 있다. 당연히 팀을 위한 목소리다.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팀이 정말 힘들 때는 넓게 포용하며 안아주셨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팀을 위해서 나오는 목소리니 저나 선수들은 이해한다.

-새로운 감독님에 대해 당부할 말이 있다면.

▶새로 오시는 감독님이 새로운 선수들과 프런트를 맞이할 것이다.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구단이 많은 도움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현장은 전쟁터다. 그 과정속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여러 가지 조화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포츠는 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것이 된다면 새 감독님에 힘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제가 부족한데,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줬다. 서슴없이 와서 어떤 이야기든 해주고, 희생을 해줬다. 여기까지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하나로 잘 달려왔기 때문이다. 6년 동안 있으면서 단체 생활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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